고 전두환 씨의 손자가 전씨의 연희동 자택의 벽에 현금 가방이 있었다고 밝힌 것과 관련 불법 비자금 추적의 단서가 될 지 주목된다.

전씨의 손자(전우원)는 지난 4일 KBS1 TV에 출연해 "연희동 자택 침실 벽에는 항상 현금 가방이 많이 있었다"고 밝혔다.

전씨는 손자는 "할아버지가 손님에게 돈 봉투를 주는 게 관례였다"며 "어머니가 말하길 '천만 원 단위로도 줬다'고 했다"면서 "비자금은 큰아버지 전재국 씨에게 가장 많이 갔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전씨의 손자는 광주일보와 세탁소에서 만나 근처에서 단독 인터뷰를 갖고 광주시민들은 천사같은 분들이 많다며 "정말 우리 가족은 양의 탈을 쓴 늑대였다. 정말 양은 따로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할아버지에 5·18 물으면 고개 돌리고 답변을 안한다"며 "5·18은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우리 가족은 피해자라고 들었다"고 했다.

전씨의 손자는 "(제가) 너무 많은 분들이 흘린 피 위에서 태어난 존재니까 죽어야 마땅한데도, 여러 번 죽으려고 시도했고 실수로 죽을 뻔한 적도 많은데 그 과정 속에서 하나님이 살려주셨으니까 거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남은 생 여기 광주에서 피해받으신 분들 먼저 .."라고 말했다.

앞서 3일간 광주를 방문해 5·18 관계자들을 만난 전씨는 오는 10일부터 다시 광주에 상주하며 자신과 가족의 죄를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전씨의 손자가 광주일보에 밝힌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