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이 미성년자에게 신체를 찍어 사진을 보낼 것을 요구한 성범죄가 적발돼 재판에 회부됐다.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최미화)는 23일 서준원 선수를 아동청소년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서준원은 지난해 8월께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 피해자에게 신체 사진을 찍어 전송하도록 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경찰에서 송치받아 보완 수사를 거쳐 지난 1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서준원은 사이드암 투수로 2019년 롯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해 2020년 7승 6패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승 3패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롯데 구단은 23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검찰의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했다"며 방출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이강훈 구단주 이강훈 대표이사 명의로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강훈 대표는 "최근 구단 소속 선수가 일으킨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시고 선수들을 보며 꿈을 키우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일어난 이번 행위는 많은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선수 관리 소홀을 인정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주기적인 성폭력 예방 및 성인지 교육 실시를 통해 엄정한 재발 방지를 약속드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