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23일 2018년 10월 일본 초계기의 위협비행 논란과 관련 "위협비행을 한 것은 맞다"고 재확인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후덕 의원으로부터 이 사건에 관한 국방부의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 장관은 "그 과정에서 (우리 해군이) 레이더를 조사했는지 안 했는지가 핵심이다. 우리 입장은 레이더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일본은 (우리 해군이) 레이더를 조사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방부의 입장은, 이 문제에 대해 한일 간 서로 입장이 달라 사실관계를 (분명히)해야 하고, 실무협의를 수차례 했다"며 "한일관계 진전에 따라 앞으로 그 부분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한일 간에 입장이 다르다'는 이 장관의 반복된 답변에 "대한민국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여기서 얘기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일본으로부터 초계기 위협비행에 대해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는 윤 의원의 촉구에 이 장관은 "그 부분은 앞으로 다시 협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일본 초계기의 위협 비행 사건은 안건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18년 12월 20일 동해에서 조난당한 조선 국적 어선을 수색 중이던 한국 해군 광개토대왕함 근처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의 초계기가 위협 비행을 한 바 있다.

당시 일본은 우리 측의 위협 비행 항의에 광개토대왕함이 해상자위대 P1 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맞췄다고 주장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발생했다.

당시 일본 측은 그 증거라며 초계기 내부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고, 한국 측은 레이더 조사는 없었고 오히려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 근처에서 저공 위협 비행을 했다고 반박했다.

한일 양국은 현재까지 입장이 팽팽히 맞서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