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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비리 우크라 방문한 日 기시다 총리.. "비살상 장비 등 지원"
2023년 03월 23일 (목) 08:56:15 [조회수 : 485] | 수정시간 : 2023-03-24 08:18:04 신우승 s200813096@nate.com
   
기시다 일본 총리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총리가 분쟁 국가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평화가 회복될 때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기금을 통해 살상 능력이 없는 장비 3000만 달러 상당을 제공하고 에너지 분야 등에 새로 4억 7000만 달러를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인도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우크라이나로 방향을 틀었다. 폴란드에 도착한 뒤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어 키이우로 향했다.

기시다 총리가 키이우에 머무는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회담하며 전략적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 등 서방과 일본'과 '서로 손잡은 중국과 러시아'의 대립 구도가 한층 선명해졌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오는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초청했다. G7 정상회의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는 국제 질서의 수호자”라며 “자동차 산업과 녹색 에너지 프로젝트, 지뢰 제거 등 전후 재건 사업에서 일본이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 나선 우크라이나인들의 용기와 인내에 경의를 표하고 연대와 지원을 약속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고 법치주의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지켜내겠다는 결의를 다시 확인했다고 일본 외무성은 전했다.

기시다 총리의 키이우행엔 우여곡절이 많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키이우를 방문한 것을 비롯해 일본을 제외한 주요 7개국(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정상들은 모두 우크라이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기시다 총리는 올해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G7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이 G7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인 만큼, 기시다 총리만 우크라이나에 방문하지 않는다면 '외교적 위신'이 서지 않을 터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1월 기시다 총리와 전화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방문을 요청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극비리에 이뤄졌다. 총리와 동행한 일행는 기하라 세이지 관방부장관 등 10명 남짓이었다. 일본 정부는 기시다 총리 방문 전 러시아에 방문 사실을 알렸다.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친 기시다 총리는 22일 폴란드를 방문해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잇따라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의논했다. 모든 일정을 마친 기시다 총리는 전세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한편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이 우크라이나 사태 진정에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 그 반대의 일은 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기시다 총리와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을 견제했다.

러시아는 기시다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이튿날 일본과 인접한 쿠릴 열도에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러시아와 중국에 맞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쿠릴 열도는 러시아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여온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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