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러 우호관계를 보다 심화 밀착행보를 과시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극진하게 환대하고 예우했다.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 성 게오르기 홀에서 공식 환영식을 열고 시 주석을 맞이했다. 

커다란 황금문이 열리자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성 게오르기 홀의 양쪽에서 서로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대리석 바닥과 금빛 샹들리에로 장식된 이 홀은 크렘린궁에서 가장 웅대한 규모의 홀이다.

홀의 대리석에는 러시아 최고 군사훈장인 성 게오르기 훈장을 받은 군부대와 군인들의 이름이 금으로 새겨져 있다.

러시아 제국의 과거 영광을 재현한 듯한 이 화려한 홀에서 두 정상은 군악대의 팡파르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긴 레드카펫 한가운데에서 만나 악수했다.

양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대형 국기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엄숙하게 서 경의를 표했다.

외신들은 '황제의 장엄함'(imperial grandeur)으로 가득 찬 의전이었다고 표현했다.

환영식에 이은 만찬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화이트 와인 잔을 들고 "우리의 위대한 친구 시 주석의 건강과 러중 동반자 관계의 심화를 위하여"라는 건배사에 이어 중국어로 "간베이(乾杯)"를 제안했다.

2박 3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전쟁범죄를 다루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을 우크라이나의 어린이 수천명 납치에 연루됐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한 직후에 이뤄졌다. 시 주석은 국제사법재판소에 체포영장 발부에 신중해야 한다고 푸틴 대통령을 엄호한 바 있다.

서방의 제재와 압박으로 고립된 러시아의 최고 지도자를 굳건하게 지지하고 있는 시 주석에 대해 러시아는 초특급 환대로 시 주석을 도착 전부터 열렬하게 환영했다.

전날 시 주석이 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동안 도로 곳곳에는 시 주석을 환영하는 입간판이 세워졌다.

푸틴 대통령은 몇 시간 뒤 시 주석을 비공개 만찬에 초청해 4시간 반 동안 7가지 산해진미를 내놓으며 각별히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테이블에는 철갑상어 수프와 주요리로 해산물과 체리 소스를 곁들인 사슴 고기가 식탁에 올랐다. 반주는 흑해 연안에서 생산된 러시아 와인이 올랐다. 또 러시아 출신의 전설적인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의 이름을 딴 파블로바 케이크가 디저트로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시 주석의 3연임을 축하했고,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내년 러시아 대선에서 승리를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만찬이 끝난 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크렘린궁 밖에까지 배웅하며 자동차가 떠날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푸틴 대통령은 둘째 날에는 성대한 공식 환영식을 통해 이번 방문으로 자신에게 강력한 힘을 실어준 시 주석에게 최고의 환대와 예우를 베풀었다.

AP 통신은 이날 환영식이 시 주석의 2박 3일 방문이 러시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대로 드러낸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 공식 환영식 장소로 택한 성 게오르기 홀은 지난해 9월 30일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의 합병 조약에 서명했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