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폭탄 500개 수준의 항공모함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에 접근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직경 400m, 무게 5,500만t의  '2005 YU55'(이하 YU55) 소행성이 지구로 접근 중이라고 5일 밝혔다.

YU55 수준의 대형 소행성이 지구로 접근하는 것은 1976년 이후 35년만에 처음이다.

소행성은 9일 오전 7시 30분 달보다 가까운 거리까지 지구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구와의 충돌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각종 데이터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NASA는 "이 소행성이 8일(한국시간 9일 오전 7시 30분) 지구에서 32만km가량 떨어진 지점을 통과한다며 시속 4만8천km의 속도로 지구를 향해 접근하고 있지만 충돌 위험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퍼듀대의 제이 멜로쉬 교수는 "YU55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 핵폭탄 500개가 폭발하는 것과 똑같은 효과가 발생해 규모 7.0의 지진과 21m 높이의 쓰나미를 몰고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YU55는 탄소를 많이 포함한 'C형' 소행성이기 때문에 태양계와 생명의 기원을 연구하는 많은 과학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NASA 지구접근물체 프로그램의 돈 요만스 연구원은 "초기 지구에 충돌한 탄소질콘드라이트는 탄소를 기반으로 한 물질과 물을 남겨줘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소행성 지구 접근에 대해 언급했다.

NASA는 충돌 시 큰 피해가 예상되는 지름 1km 이상의 '플래닛 킬러' 소행성을 90% 이상 추적했으며, 이들이 앞으로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NASA는 현재 캘리포니아 골드스톤의 심우주네트워크 레이더, 푸에리토리코 아레시보행성 레이더기지를 이용해 이 소행성을 관측중이며 행성의 표면특성, 형태, 면적 등 물리적 특성을 알아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