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 씨의 빈소에 이 대표가 6시간을 기다린 끝에 조문했다.

이 대표는 10일 오후 7시42분쯤 경기 성남에 마련된 전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한 뒤 오후 8시 5분쯤 장례식장을 떠났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도 일정을 취소하고 조문을 위해 오후 1시경 장례식장에 도착했지만 조문이 불발됐다.

이 대표는 6시간 넘게 빈소에 들어가지 못한 채 밖에서 대기했다. 이 대표 측은 유족과 조문을 협의한 끝에 조문할 수 있었다.

전씨는 이 대표를 향해 유서에 "이제는 정치를 내려놓으라. 더 이상의 희생은 없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내려놓으란 유서 내용 보도에 대한 입장이 있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특유의 묵묵부답하며 아무 말도 답변 없이 자리를 떠났다. 이 대표는 현안과 관련해 민감한 질문에는 일절 답변을 피하고 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표가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민주당 박찬대·김남국 의원, 한민수 대변인, 천준호 비서실장, 강상태 성남시의원 등도 전씨의 빈소를 찾았다.

앞서 전씨는 전날 오후 6시전40분쯤 성남시 자택에서 숨져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전씨는 6쪽 분량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검찰은 유족의 뜻을 존중해 부검을 실시하지 않기로 하고 경찰에 부검신청서를 반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