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기, 김문기,,,, 전형수 전 비서실장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9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실행한 대장동 특혜개발 사건과 관련해 또다른 측근이 숨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에서 경기도지사로, 대선 후보로 정치적으로 비약하는 동안 그의 지근거리에서 업무를 수행, 보좌하거나 대척점에서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이 벌써 5명째 숨졌다.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최대 치적이라고 자랑해온 결과가 대장동 특혜 개발 사건으로 불거진 2021년 9월 이후다. 

이 대표의 각종 의혹과 관련된 인물의 죽음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21년 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수사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66. 2021.12.10)과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해 1월에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인 이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7월에는 이 대표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의혹 관련 조사를 받던 40대 남성이 숨졌다.

9일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 씨가 남긴 유서에 이 대표를 향한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당선 후 초대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이 대표를 겨냥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기고 사망하면서 이 대표에게 사법리스크 이상으로 최대 위기가 닥쳤다.

전 씨는 전날 오후 6시 45분께 전씨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아내에 의해 발견돼 경찰에 신고됐다.

전 씨는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는 메시지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인.허가로 발생한 대장동 특혜 사건과 이 대표의 연결을 밝혀줄 핵심 인물들이 계속해서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을 거론한 것이다. 이 대표는 검찰 수사로 탓을 돌리고 있지만 이 대표의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자랑한 대장동 특혜 사건에서 업무를 수행한 인물들이 죽어나가면서 이 대표로 인한 더이상의 희생은 자신으로 끝나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그만큼 이 대표에게는 측근 인물들의 죽음에 커다란 책임과 부담이 생기게 됐다.

10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전씨는 이헌욱 전 GH 사장의 사퇴로 사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전씨는 퇴직 전후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한차례 관련 조사를 받았다. 한차례 조사를 받은 것 외에는 이후 소환요구나 별도의 조사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2014년 10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푸른위례 등 4개 기업의 후원금 133억 5,000만원을 유치하는 대가로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성남FC 의혹' 사건 조사를 위해 지난해 12월 26일 전씨를 불러 한 차례 영상 녹화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이후 별도의 조사나 출석 요구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씨의 유족은 "(전씨가) '성남FC 의혹' 사건으로 퇴직 전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앞두고 있던 조사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매스컴에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라고도 말했다고 한다.

전씨는 지난 1월 31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서 이름이 거론된 바 있다.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는 "2019년 5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증언하면서 '김성태 모친상 때 이재명 측근이 대리 조문'이라는 기사가 언론에 나왔다. 

이 전 부지사와 관련한 검찰의 조사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가 숨지기 전에 보인 별다른 특이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6쪽 분량의 유서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 첫 장에는 이 대표를 향한 심경을, 나머지 다섯 장에는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과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적었다. 

특히 전씨는 유서에 "이재명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이 대표 문제로 인해)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 "(사건 당시) 행정기획국장이어서 권한도 없었(고 다른 사람이 다했)는데, 피의자로 입건됐다", "(이 일로)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고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믿을 수 없는 부고를 접했다. 내가 만난 공직자중 가장 청렴하고, 가장 성실하고,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했던 공직자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씨는) 검찰의 압박수사에 매우 힘들어했다"며 "검찰 특수부 수사 대상이 된 사람들이 왜 자꾸 극단적 선택을 하겠느냐. 없는 사실을 조작해서 자꾸 증거를 만들어 들이대니 빠져나갈 수 없고, 억울해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 아니냐"고 검찰수사 탓으로 돌렸다.

경찰은 전씨에게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유족의 동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