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서울형 대관람차 '서울링'이 서울의 서부 관문인 상암동 하늘공원에 들어선다. 

서울시는 '서울링'을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조성하기로 결정하고 2025년 착공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대관람차 입지 결정에 '한강에서 보이는 모습과 대관람차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서울의 대표적 경관이 돼야 한다'는 주요 원칙을 세우고 상암동 하늘공원을 포함해 노들섬, 여의도공원, 수도자재센터, 잠실 등을 놓고 다양한 검토를 해왔다.

구체적인 선정 기준인 △접근성 △주변 관광인프라 △조망 △랜드마크 △균형발전 측면 등을 토대로 고려한 결과,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진 노들섬과 조망과 상징성이 우수한 하늘공원을 두고 최종 검토한 결과 남북 화합과 서울의 관문으로서 상징성이 있는 하늘공원을 서울링 입지로 최종 선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의 관문인 하늘공원은 남북통일시대 새로운 관문으로서 상징성이 있고, 지리적으로도 북한과 가까워 남과 북의 결절점에 해당한다"며 "민족 화합과 통일의 염원을 담겠다는 취지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늘공원은 한강, 서울도심, 남산, 북한산 자연경관 조망이 가능하고 쓰레기 매립지라는 과거와 서울이 지향하는 인류와 지구, 미래, 환경(탄소제로·기후변화)에 대한 정책적 의지를 실현할 수 있는 최적지로도 평가받았다.

최종 후보지였던 노들섬은 용산 등 한강 내에 위치한 유일한 입지였으나 현재 추진 중인 노들 예술섬 조성사업 중첩 등을 종합적으로 배제됐다.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하늘공원은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들섬 등 다른 후보지는 많은 정책적 사업이 들어가고 있다"며 "강남권 제2롯데월드, 남산N타워와 같이 서남권 시민들이 찾아갈 수 있는 상징물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후보지가 사업성 측면에서 더 좋을 수도 있지만 공공으로서 균형 발전을 함께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늘공원 선정이 최근 추가 소각장 건립에 반발하는 마포구를 위한 '당근' 아니냐는 지적에는 "마포구 자원회수시설은 전혀 고려 안 했다"며 "상징성과 균형발전을 최우선 고려했지만 드론을 띄우는 등 '뷰'도 확인한 결과 하늘공원이 여러모로 우수했다"고 강조했다.

하늘공원에 조성되는 대관람차는 기존 전통적 방식의 '살(Spoke)'이 있는 디자인에서 탈피해 규모 180m 내외의 '살 없는(Spokeless)' 고리 형태로 조성된다. 혁신적인 기술과 개방된 디자인을 통해 미학적으로도 우수한 세계적인 대관람차가 될 것이라고 시는 밝혔다.

시는 고리 형태 디자인의 구조적 안전성을 위해 디자인 검토과정에서 국내외 대관람차 설계업체, 대형 건설사의 자문을 해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했다. 추후 민간에서 더 진보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제안받아 보완, 발전한다는 계획이다.

하늘공원에 들어서는 대관람차의 규모는 180m로, 아인 두바이(폭 257m)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살이 없는 고리형 디자인으로는 세계 1위다. 탑승인원은 시간당 1474명, 1일 최대 1만1792명으로 연간 350만명 이상의 관광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시는 '서울링'이 단순 유희시설을 넘어 난지도의 역사적 의미를 경험하고, 각종 축제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문화·관광 및 소통의 장이 되도록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대관람차 하부 공간에 1978년부터 서울 전역에서 반입된 쓰레기 매립지 '난지도'의 역사와 의미를 알 수 있도록 매립지 퇴적층을 볼 수 있는 체험 전시관(엘리베이터 형태)을 조성한다. 인근 월드컵공원과 연계되는 지하연결통로도 만들어 접근성 역시 높인다.

또 디지털 문화 트렌드에 맞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문화 향유 기회도 높인다. 이를 위해 외부 공간에 대관람차 원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증강·가상현실(AR/VR) 전시 등 디지털 축제와 일상 속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해 매력적인 경관과 축제의 장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는 대중교통 연계가 미흡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친환경 자율주행버스 등 교통수단의 단계적 확대를 추진하고 곤돌라 및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기후 위기 시대에 지속가능한 환경을 추구하는 시정철학을 반영해 서울링을 최신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 시설로 조성한다. 하늘공원이 과거 쓰레기 매립지에서 인류와 환경을 위한 순환경제와 기후행동의 세계적 상징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서울의 국제적 위상과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3000만 관광객을 유치해 경제활력을 불어넣는 것까지 목표로 삼았다.

시는 대관람차가 조성되는 하늘공원과 상암동 일대를 마포석유비축기지, 자원회수시설 등 공공시설과 연계해 지속 가능한 전략을 마련하고 민자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향후 민간사업제안서 제출 시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따른 행정절차대로 추진해 2025년 착공한다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