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70대 노인이 숨졌다. 또 노인을 구하러 불길 속으로 뛰어든 새내기 소방관이 숨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슬픔을 금할 길 없다고 말했다.

7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6일밤 8시 30분쯤 전북 김제시에서 70대 부부가 사는 주택에서 불이 났다.

불길이 삽시간에 번지면서 아내가 먼저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당시, 현장에는 김제 금산119안전센터 소속 소방관 5명이 투입돼 있었다. 

"집 안에 할아버지가 있다"는 말을 들은 성모 소방관(31)은 불이 난 이 주택으로 바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70대 노인은 끝내 불길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성 소방관도 70대 노인과 숨진 채 발견됐다.

성 소방관은 지난해 5월 임용된 지 10개월 된 신입 소방관이었다. 

임승현 김제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요구조자가 있다는 자력 탈출자, 집주인의 얘기를 듣고 (소방관이) 직접 들어갔다. 현재 조사 중에 있는데 저희들이 보기에는 내부를 보고 있다고 했다. 성 소방관은 평소 소방관 꿈을 갖고 소방관이 됐다며 자랑스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보를 들은 성 소방사의 가족은 너무 놀라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성 소방사의 모친은 영정 앞에 주저앉아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영정 속 정복 차림의 성 소방관은 환한 미소를 짓고 있어 조문객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성 소방사의 부친은 아들이 소방관임을 자랑스러워했다고 언론에 전했다. 오는 16일은 성 소방사의 생일이기도 한데 함께 사는 부모님과 여동생에게 "그날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자"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성 소방관의 순직 소식에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마음깊이 위로를 전한다"며 "마음이 안타깝고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고인이 가시는 길에 한치의 부족함이 없이 예우를 다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순직한 소방관이 지난해 임용된 30세의 '성공일' 소방사라고 실명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