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법원에 출석한 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8개월 만에 30% 밑으로 떨어지고 서울에서는 국민의힘과 격차가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과 당내 갈등이 민심에 등을 돌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39%, 민주당 29%로 집계됐다. 정의당은 5%, 기타정당 1%, 무당층은 27%다.

국민의힘은 지난주 여론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지난달 21~23일,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보다 2%p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5%p 하락하면서 양당의 격차가 두자릿수로 벌어졌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 민주당 지지도가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국민의힘 41%, 민주당 28%) 이후 8개월 만이다.

서울에선 국민의힘 39%, 민주당 21%, 인천/경기는 국민의힘 36%, 민주당 32%로 여야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작년 3월 대통령선거 직전부터 5월 첫째 주까지는 양당 지지도가 비등했으나,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국민의힘은 상승하고 더불어민주당은 하락해 격차가 커졌다. 국민의힘은 6월 지방선거 이후 점진 하락, 더불어민주당은 30% 안팎에 머물다 상승해 7월 말부터 다시 엎치락뒤치락했다

한국갤럽은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의 화제성 견인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전후 민주당 내 난기류 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자유응답)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가장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경향은 이 대표 선호도가 지난해 9월 이후 하향세를 보이는 반면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 대표에 대한 선호도는 20%로 집계됐다. 이 대표에 대한 선호도는 지난해 9월 27%를 정점으로 12월 23%에 이어 하락하는 모양새다. 

반면 한 장관 선호도는 11%로 나왔다. 한 장관은 지난해 6월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한 장관은 4%에서 7%로 상승했다.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 5%,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4%, 오세훈 서울시장 3%,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3%,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2%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내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은 오히려 거칠어지고 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과 내홍이 격화하면서, 민주당 지지율은 눈에 띄게 하락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탄탄한 경향을 보여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40%선에 육박한 반면 5%p 급락하며 30%선이 무너졌다.

리얼미터나 다른 조사에 비해 비탄력적이었던 한국갤럽은 그동안 민주당의 지지율이 탄탄함을 보여왔는데 20%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이후 8개월 만이다.

특히 서울은 국민의힘과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났고, 수도권 전체에서도 국민의힘과 큰 차이로 밀렸다. 내년 총선에서 서울과 수도권은 최대 승패를 가를 지역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 크다.

총선에서 정부를 지원해야 한다는 지원론과 견제해야 한다는 심판론 사이 격차도, 지난해 12월 조사에 비해 확 줄었다.

이재명 대표의 재판이 시작되면서 사법리스크가 커지면서 민주당이 현 반성없이 현재의 정치적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은 더욱 흔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당내 갈등보다 단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내분 봉합에 성공할 경우 극적인 반등도 할 가능성도 남아 있지만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이 대표에 대한 거취 결정에 대한 압박도 불거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