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과거사 언급 없이 미래지향, 협력파트너 메시지에 대해 여야간 공방이 이틀째 이어지며 비난 강도도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일 윤 대통령 비판에 을사늑약에 서명한 을사5적 중 한명인 이완용까지 끌어와 비유했다.  

국민의힘은 미래를 볼 줄 모르는 안목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냐, 일본과 미래 협력을 얘기하면 친일이냐. 또다시 죽창가를 드는 것이냐며 반일 감정 선동으로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덮으려 한다고 받아쳤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식민지가 된 건 구 한국이 힘이 없었기 때문이며 세계적 대세에 순응하기 위한 유일한 활로이다. 매국노 이완용과 윤석열 대통령의 말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을 비난했던 인사가 통일부 장관 자문기구의 위원장으로 위촉된 것도 대통령의 '친일 사관' 때문이냐고 물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친일 사관에 입각해보면 당연한 인사일지 모르겠다. 당장 해촉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또다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물타기 하기 위해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죽창을 들고 나섰다고 반박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죽창가를 거론하면서 반일감정을 자극하면서 정치적으로 활용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법의 심판을 받으라는 지엄한 민심의 명령을 죽창가로 덮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이냐며 이재명 의원은 개딸들을 앞세워 이 위기를 탈출하겠다는 배짱이냐고 꼬집었다.

국힘의힘은 과거 일본과의 우호적 관계를 강조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민주당이 선택적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 아니냐고 역공했다.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원수 일본과 화해를 시도하고 일본에 감사까지 표시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용서받지 못할 매국노인가? 아니면 토착 왜구인가?라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국민의힘은 한일관계를 파탄낸 것은 민주당이라며 한일관계를 개선, 정상화하려는 것을 친일프레임으로 덮으려 한다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 당시 박근혜 정권이 합의한 한일합의서를 무효화 했고 양국 관계는 내내 갈등이 지속되면서 관계 복원은 하지 못한 채 임기가 종료되면서 후임 정부에 부담으로 남겨졌다.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이 반일 선동으로 정치적 이득만 챙기고 위안부 할머니나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 대해 풀어야 하는 책임은 다하지 않고 희망 고문만 했다며 언제까지 여생이 얼마남지 않은 피해자들을 희망고문만 할 것이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1절 기념사를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불거지자 대통령실도 이번 연설의 핵심은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미래보다 과거사를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이 있다고 민주당을 에둘러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