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행해진 위례 및 대장동개발 특혜개발과 성남FC 후원금 사건으로 운명의 날을 맞았다. 국회는 오늘(27일) 본회의를 열고 이 대표에 대한체포동의안을 상정해 표결을 실시한다.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한동훈 법무장관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심사 필요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지난 21일 국회에 제출돼 24일 김진표 국회의장이 본회의에 보고했다. 

국회법은 이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본회의를 열어 무기명 표결에 부치도록 하고 있다. 체포동의안이 기한 내 표결되지 않는다면 그 이후 처음 열리는 본회의에 상정해 표결에 부쳐진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튿날 검찰에 체포동의 요구서를 보냈다. 법무부는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이를 국회에 제출했다. 

현직 국회의원은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 및 구금되지 않는 불체포특권이 있어 체포동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해야 법원이 영장실질심사를 열 수 있다.

부결되면 법원은 구속영장 신청을 기각하게 된다.

민주당은 부결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방탄국회라며 가결 참여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주말에도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부각하는데 집중했다.

군사독재 정권의 사법살인이 재연돼 불체포특권 사용은 정당하다며, 검찰의 표적 수사, 아니면 말고 식 영장에 압도적 부결로 맞서겠다고 주장했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2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법 사냥에 대해 단호히 맞설 것이며, 검찰의 정치 영장을 압도적으로 부결시킬 것"이라며 "불체포 특권은 이런 것에 대해 작동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과반 의석을 가진 민주당과 야권 성향의 무소속 의원들까지 포함하면 소수 이탈표가 있더라도 부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부결에 찬성하는 숫자는 민주당 169석, 기본소득당 1석, 무소속 7석으로 파악되고 있다. 민주당 내 일부 이탈표가 나오더라도 부결 가능성이 커 민주당 지도부는 부결을 자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스스로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불체포 특권 포기'에 대해 입장을 바꿔 말 바꾸기, 내로남불이라며 맹공을 받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번 표결은 이재명이 아닌 민주당의 운명이 걸려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손으로 스스로를 역사 속에 묻는 과오를 범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만약 체포동의안이 부결된다면 역사는 누가 국민 앞에 비굴했는지 그리고 누가 불의에 눈을 감았는지를 똑똑히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도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폐지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거론하며 체포동의안 가결에 찬성입장을 분명히했다.

이은주 원내대표는 "우리당은 불체포특권을 폐지해야 한다는게 정의당의 입장"며 "이재명 대표 또한 지난 대선에서 폐지를 공약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체포동의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에 육박하고 있다. 

민주당이 정치탄압이라고 하고 남대문 일대에서 일부 민주당과 옛 통합진보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매주 이재명 구속영장 반대 주장을 하고 있는 것과 다른 결과다. 

국회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체포동의안 을 처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과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넥스트리서치가 MBN·매일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4∼25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47.9%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해 '통과시켜야 한다'고 응답했다.

'통과시키면 안 된다'는 응답은 39.4%였다. 민주당이 장외집회를 열고 연일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비난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민은 이 대표의 개인비리 혐의로 인식하고 체포해 법정에서 구속전피의자심문을 받아야 한다는 시각이 많은 것이다.

민주당은 당헌 80조의 비리혐의로 기소될 시 당무직을 맡을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당 대표직을 사퇴해야 하는 것을 피하고자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 '이 대표가 기소될 경우 '대표직 수행'에 대해서는 59.2%가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 31.7% '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31.7%로 나타나 대표직 사퇴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불체포특권을 포기하지 않고 체포동의안이 부결 이후에도 대표직까지 계속 유지하는 것에 부정적인 의견이 더 높은 것이다.

한편 민주당은 3월1일부터 임시회 개최를 요구해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