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수사본부 2대 본부장에 검찰 출신의 정순신(57) 변호사가 임명됐다.
미구의 FBI를 모델로 검경 수사권 분리의 일환으로 설치된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장에 외부인사인 정 변호사가 임명되면서 경찰 내부에선 술렁이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정순신(57·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를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했다. 임기는 26일부터 2년간이다.
경찰청은 지난 17일 국가수사본부장 지원자 3명을 심사한 결과 정 변호사를 최종 후보자로 낙점해 윤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정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되면서 국가수사권의 양대 축인 검찰과 경찰을 검찰 인사가 총괄하게 됐다.
국가수사본부장은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과 경찰서장은 물론 3만 명이 넘는 전국 수사 경찰을 총지휘한다. 수사에 관해서는 경찰청장보다 영향력이 더 크다.
정 신임 본부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수사능력에서 발군의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검찰 재직 당시 수사능력이 검증된 자타공인 수사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국가의 부패방지 역량과 수사 역량 확충을 위한 적임자로 발탁된 가장 큰 이유로 알려졌다.
정 본부장은 사법연수원 4년 선배인 윤 대통령과 대검찰청·서울중앙지검 등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 수사2과장이던 2011년 대검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며 국민과 소통창구 역할을 했다. 2018년에는 서울중앙지검장과 인권감독관으로 근무했다.
부산 대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다.
2014년 인천지검 특수부장을 지냈고 2016년 국정농단 의혹 수사에 참여했다. 2020년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법무법인 평산 대표변호사로 일했다.
윤 대통령과의 인연과 별개로 수사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검찰 출신이 수사본부장에 임명되면서 경찰청장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독립적인 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찰 내 일각에서는 국가수사본부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는 부수적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검·경 수사권 조정 취지에 따라 경찰수사를 대표하는 국수본부장에 전직 검찰이 임명되면서 경찰 출신이 밭탁될 것을 기대했던 경찰 일각의 반발도 예상된다.
2024.4.26 금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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