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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물 안에서' 베를린영화제 첫 상연,,김민희와 관객대화 무대 올라
관객 500석 전석 매진,, 관객들 홍 감독 등장에 2분간 박수갈채
2023년 02월 23일 (목) 12:32:03 [조회수 : 259] | 수정시간 : 2023-02-23 13:37:45 황보람 press1@news-plus.co.kr

"여기 고둥 많네." 제주 해변을 배경으로 고둥을 잡는 남성 2명 간의 대화로 시작된 영화. 홍상수 감독의 실험작 '물 안에서'가 제73회 베를린영화제에서 22일(현지시간) 처음 관객에게 첫 상영됐다.

이 영화는 초점이 흐린 아웃포커스로 첫 장면을 시작됐다.

'물 안에서'는 이번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인카운터스(Encounters) 부문 초청작이다.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 1월 현지 기자회견에서 인카운터스 부문에 16편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인카운터스는 새로운 영화적 비전을 담은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홍 감독의 29번째 장편인 '물 안에서'는 실험작 답게 아웃포커스를 활용했다는 점과 상영시간이 61분에 불과하다는 점을 비롯해 비롯한 실험적 요소가 많이 포함돼 있다. 

첫 상영일인 이날 상영관인 아카데미 데어 퀸스테(예술원)는 500석이 전석 매진됐고, 관객들은 새로운 실험에 환호했다. 관객들은 젊은 영화학도 등 학생들이 주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첫 상영회에는 홍 감독의 연인이자 제작실장을 맡은 김민희와 신석호, 하성국, 김승윤 등 출연 배우 전원이 참석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홍 감독과 다정한 모습으로 무대 위에 오른 김민희는 불과 6차례로 촬영이 끝났다고 밝혔다.

홍 감독과 출연배우들은 모두 스승과 제자로 이뤄진 사제지간이다. 홍 감독이 건국대 영화학과 교수로 재직할 당시 제자들이다. 

홍 감독은 이날 지난해 12월 교수직을 사직했다고 밝혔다. 

이날 상영회에서 관객들은 대화가 흥미로워지는 부분마다 웃음을 터뜨렸고, 상영이 끝나자 홍 감독과 배우들이 관객과의 대화에서 무대에 오를 때까지 2분여간 계속 손뼉을 쳤다.

홍 감독은 이날 관객과의 대화에서 실험하게 된 배경에 대해 "처음에는 아웃포커스 실험을 한다는 게 터무니없게 생각됐는데, 막상 카메라 뒤에 서서 선명하게 할 것인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인가 결정적인 순간에 아웃포커스에 대한 생각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선명한 이미지에 신물이 나기는 했다"고 했다.

김승윤 배우는 아웃포커스가 연기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데 함께해 기뻤다"면서 "관객으로서는 아주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아웃포커스가 되니 좀 더 외양보다는 줄거리에 관심이 집중됐고, 이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물안에서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고 답변했다.

영화가 끝난 뒤 만난 영화학도 페드로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모두 다 봤는데 역시 너무 좋았다"면서 "영화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반짝이는 순간과 초반에 형성되고 발전되는 관계들을 보여줘 옛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전작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모습을 모두 알고 있기에 아웃포커스 실험은 관람에 전혀 방해되지 않았고, 오히려 줄거리 등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홍 감독이 독립영화 감독으로서 실험을 계속해나가서 너무 좋다" 말했다.

함부르크에서 베를린영화제를 보러 왔다는 독일 관객 페터는 "홍 감독 영화를 자주 본 편인데 역시 특유 대화의 변주가 좋았다"면서 "아웃포커스라는 실험적 시도도 마음에 들었다"고 전했다.

물안에서는 베를린영화제에서 세 차례 더 상영을 앞두고 있다.
인카운터스는 칸국제영화제의 '주목할만한 시선'처럼 새로운 영화적 비전을 담은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2020년 신설됐으며 심사를 거쳐 작품상과 감독상, 심사위원회 특별상을 수여하지만, 영화제 꽃인 '경쟁 부문(Competition)'과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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