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연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운영위원회를 열고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7차례 연속 인상행진에서 멈췄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일단 멈추기로 한 가장 중요한 근거는 불안한 경기 상황을 감안했다.

한은은 오늘 수정 경제전망을 함께 발표하며 기존 1.7%였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대형 경제 위기가 있었던 몇몇 연도를 제외하고는 최저 수준에 해당한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을 정도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고, 수출 부진도 계속되고 있어 일단 7회 연속 금리 인상의 효과를 지켜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늘 기준금리 동결 결정으로 금리 인상기조가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일단 경기전망이 불안하지만 인플레이션 조짐도 여전하다.

앞서 1월 소비자물가가 5.2% 오르며 석 달 만에 다시 상승폭이 확대된데다, 올해 공공요금 추가 인상이 예정돼 있는 등 물가 상황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6%에서 3.5%로 소폭 하향조정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한은이 유지관리해 온 예년 평균 목표치(2%)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를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의 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두 달째 상승해 다시 4%대로 올라섰다.

21일 발표된 한국은행의 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월보다 0.1%포인트 오른 4.0%로 조사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다음달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