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철통보안 속에 전쟁 지역이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하고 돌아갔다.

동맹국이나 자국 군이 주둔하지 않은 곳에 들른 것은 이례적으로, 백악관은 가짜 일정까지 공개하며 방문사실을 극비에 부쳤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키이우에 머무는 동안에는 미군 정찰기를 띄워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백악관은 전날까지도 폴란드를 찾는 바이든 대통령이 키이우에 들를 가능성을 부인했고 가짜 일정표까지 배포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7일 "현재로서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일정이 잡혀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공지된 일정보다 하루 먼저 전용기에 몸을 실었고 키이우에 도착한 뒤에야 현지 언론을 통해 방문 사실이 공개됐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미군이나 동맹국 군대가 주둔하지 않는 '전쟁지역'을 방문하는, 극히 이례적인 상황을 고려해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 남서부 제슈프까지 전용기로 이동한 뒤 열차로 키이우로 움직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신호이고 우리의 자랑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과 우크라이나를 위한 큰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환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침공이 시작된 날 미국 대통령이 여기에 있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했다. 저는 그 때 미국 대통령으로서 푸틴의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세계에 경고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한 뒤 러시아 탱크가 전시된, 성 미카엘 대성당까지 걸어서 이동했는데 한때 공습경보가 울리며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추모의 벽에 들러 전사자들을 위해 헌화하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포옹을 나눴다.

마지막 일정인 미국 대사관 방문까지 소화한 바이든 대통령은 약 5시간 만에 키이우를 떠났다.

미군은 바이든 대통령이 키이우에 머무는 동안 조기경보기와 정찰기를 폴란드 영공에 띄워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