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특혜 개발 사업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18일 다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정민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17일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거쳐 "범죄 태양과 특성, 피의자와 관련자들의 관계에 비춰 증거인멸 및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이날 새벽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장동 개발로 벌어들인 범죄수익 340억원을 수표로 찾아 차명 오피스텔과 대여금고에 은닉한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영장심사에서 200쪽 분량의 파워포인트(PPT)를 제시하며 김씨가 극단적 선택 같은 돌발 행동을 다시 할 우려와 증거 인멸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씨 측은 50쪽 분량의 반박 의견서에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압류를 피하려 한 것일 뿐, 자금세탁·은닉 목적이 없었고 사법절차에도 성실히 임하기로 한 만큼 추가 돌발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구속 필요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구속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24일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된 지 86일 만에 다시 수감됐다.

검찰은 재수감된 김씨를 상대로 은닉한 범죄수익이 더 있는지 조사하는 한편, 이러한 범죄수익이 '50억 클럽' 로비 등에 사용됐는지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김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50억 클럽 로비에 사용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자금 흐름에 대한 추적에 나설 전망이다.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 퇴직금과 권순일 전 대법관 재판거래 등에 대한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