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인허가와 관련 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대장동 사업의 키맨 김만배 씨가 17일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구속 갈림길에 섰다.

검찰은 김 씨에 대해  범죄수익 340억 원 은닉 및 증거인멸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구속 전 피의자심사(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김씨의 구속 여부는 오늘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씨가 출석하자 "50억 클럽에 로비 목적으로 은닉한 것이냐" "이재명 대표 측에 보내려 한 돈도 있었나"하는 질문이 쏟아졌다. 김씨는 그러나 답변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검찰 수사 결과에서 김 씨는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한 범죄수익 340억 원을 수표로 찾아 차명 오피스텔과 대여금고에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법원의 추징보전명령 집행에 대비해 동창 박 모 씨에게 142억 원 상당의 수표를 숨기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배임 혐의로 한차례 구속됐다가 지난해 11월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뒤 불구속 상태로 재판과 수사를 받고 있다.

그런데 검찰이 새로운 혐의를 적용해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겁니다. 김 씨가 여러 차례 범죄수익을 숨기고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고, 지난해 12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점도 고려된 걸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김 씨가 은닉한 범죄수익이 '50억 클럽' 관련자들에게 흘러갔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기 위해서도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대장동 사업 수익 중 428억 원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에 주기로 약속했다는 혐의 역시 계속 추궁하고 있다.

김 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결정된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김 씨는 석 달 만에 다시 구치소에 수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