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금융 수용 국민투표 철회 소식에 상승으로 출발한 코스피가 50포인트 이상 폭등, 단박에 1900선을 회복한뒤 수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깜짝실적' 발표에 힘입어 9개월여만에 장 중 100만원을 다시 돌파했다.

4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51.35포인트(2.75%) 급등한 1921.31을 기록한 이후 11시 50분 현재 50.04포인트 오른 1920.00
으로 1920선대를 고수하고 있다.

2차 금융구제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고 그리스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도 동시에 묻겠다던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야당이 구제금융안에 동의한다면 국민투표에 부의하지 않겠다" 밝히자 증시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910선을 되찾으며 출발했던 코스피는 외국인과 개인의 매물에 1900선 초반까지 밀렸지만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고 기관이 꾸준히 매수해 나가면서 50포인트 넘게 급등하고 있다.

기관은 2328억원, 외국인은 431억원 매수 우위다. 프로그램도 624억원 매수 우위다. 반면 개인은 3103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모든 업종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화학이 4.40% 급등하며 수위를 지키고 있고 철강 금속, 전기 전자, 운송장비, 증권이 3% 넘게 급등하며 코스피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건설, 의료정밀, 운수창고, 은행 등도 2%대 양호한 상승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이날의 주인공은 삼성전자다. 전날보다 3.41% 오르며 1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7일 장 중 100만4000원을 찍은 뒤 9개월여만이다. '한 때 라이벌'이었던 LG전자가 전날 1조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준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스마트폰 부문이 세계 1위에 올랐고 반도체에서도 해외에서 주문이 꾸준히 밀려온 데 따른 현상이다.

전날 하한가에 육박했던 LG전자는 0.49% 반등하며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LG전자의 유증 방침에 증권사들은 대거 목표주가를 내리거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으나 하락폭은 제한적이다.

정유주도 상당히 흐름이 좋다. SK이노베이션은 7.43%, S-Oil은 6.03%, 호남석유는 8.10% 급등하고 있다. 정부가 2015년까지 기존 주유소에 비해 휘발유 기준 ℓ당 100원 안팎까지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알뜰주유소' 1300개를 만들기로 했지만 영향은 미미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