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 세포 논문 조작과 관련해 서울대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를 파면한 것은 부당하다는 항소심 판결이 나왔다.

그러나 서울대측이 대법원 상고 가능성이 남아있는데다 별건으로 연구비 횡령에 대한 확정판결도 남아있어 황 교수의 서울대복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법원에 따르면 지난 2006년 국내를 뒤흔든 황우석 전 교수의 줄기 세포 논문 조작 사건이 불거지자 서울대는 즉각 조사위원회를 가동하고 황 전 교수를 파면 결정했다.

황 전 교수가 논문의 제 1 저자이자 연구 총괄 책임자라는 점을 강조한 결정이었다.
그리고 7달 뒤 황 전 교수는 파면을 취소해 달라며 서울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황 교수는 검찰 수사 결과, 공동 연구자인 미즈메디 병원 김선종 연구원이 자신 몰래 연구 수치를 조작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파면은 너무 가혹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 법원은 황 전 교수의 무거운 책임을 인정해 파면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황 교수는 고등법원에 항소했다.
하지만 2심 법원은 주된 연구 조작은 미즈메디에서 일어났고, 황 전 교수가 사실상 미즈메디 연구를 감독하기 어려운 상태였는데도 서울대가 연구 총괄 책임자라는 이유로 황 전 교수를 파면한 것은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황 전 교수가 서울대로 복귀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높다.

현재 대법원에서 진행중인 연구비 횡령 사건에서 징역형이 확정되면, 이번 선고 결과에 관계없이 자동으로 공무원직을 잃게 된다.

이에 따라 최근 주목을 끌고 있는 황 전 교수의 재기 움직임이 빛을 볼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