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로 문 닫는 지방대학이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가 구조혁신에 적극 나서는 대학에 5년간 1000억원씩 투입해 글로컬 대학 30곳을 집중적으로 지원, 육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2025년부터 대학 재정지원 사업 예산의 절반을 지방자치단체가 집행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이주호)는 지난 1일 경북 구미 금오공과대에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회 인재양성 전략회의에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이하 라이즈·RISE)'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는 영문 사업명의 앞글자만 따 'RISE(라이즈)'라고 이름 붙였다.

대학을 지원하는 재정 권한을 지자체에게 위임해 해당 지역과 지방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내년부터 2년간 5개 내외의 지자체(시도)를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우수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우선 필요한 제도개선과 법령 개정 사항을 발굴해 정비한 뒤 2025년부터는 모든 지역으로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이에 기존의 지방대활성화 사업 등 5개 사업을 라이즈로 통합하고, 2025년부터는 대학재정지원사업 예산의 50% 이상을 지역주도로 전환한단 방침이다.

올해 기준 교육부의 대학 지원사업 예산은 4조 4천억원으로 20205년에 지자체가 활용할 수 있는 예산은 연 2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지역과 대학이 협력한 사례는 미국을 들 수 있다.

미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듀크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의 강점을 살려 3개 대학교를 꼭짓점으로 하는 연구단지를 조성해 지역사회 고용증진과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교육부는 라이즈 추진과 함께 '글로컬(glocal) 대학' 육성에도 나선다.

글로컬은 국제(global)와 현지(local)의 합성어로 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를 뜻하는 조어다. 대학 구조를 과감하게 혁신할 의지를 보이는 지방대를 '글로컬 대학'으로 선정해 한 곳당 5년간 1000억원 넘는 국고를 전폭 지원한다.

올해 10개 내외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비수도권 모든 지역에 총 30개 내외의 글로컬대학을 지정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첫 인재양성전략회의를 개최하며 "교육은 나라 살리는 지역 균형 발전의 핵심"이라며 "교육기관도 시대 변화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하고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대학들의 과감한 자율적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라이즈 체계가 안정적으로 구축되고 지역마다 경쟁력 있는 글로컬대학이 육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