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남진과 찍은 인증샷 논란에 휘말려 곤혹을 겪은 국민의힘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에 대해 김연경이 응원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남진이 김 의원에게 문제를 제기하면서 김 의원이 사과하는 상황에 몰렸지만 김연경이 응원한 것을 인정하면서 다시 반전을 맞았다.

김연경은 3일 김 의원을 "응원한 것은 사실"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뉴데일리가 전했다. 김연경이 논란 이후 입장을 처음 밝힌 것이다. 김연경은 3일 지인을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뉴데일리에 전했다.

인증샷 공개 이후 '당사자와 합의 되지 않았다' '정치적 견해를 밝힌 것이냐' 등 논란이 일었고 친 이재명 지지층은 김연경과 남진에게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이며 비난공세를 펴기도 했다.

김연경은 가수 남진이 김 의원은 들고 있던 꽃다발은 자신이 준 것이 아니고 김 의원 측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밝혀 김 의원의 처신에 비난이 쏟아졌었다.

김연경은 "김기현 의원님이 실제 저의 경기들을 기억해 주시고 배구를 좋아하시더라. (저는) 정치를 잘 모르는데 당내에서 경쟁하는 것이라고 들었다"며 "좋은 분 같아서 잘되셨으면 좋겠다며 힘내시라고 한마디 한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어 "저는 운동선수로서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을 알기에 이기고 지는 것보다도 페어플레이 하시고 건강하시라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이 합의되지 않았다는 논란에 대해 김연경은 "자리가 파한 후 (김기현 의원으로부터) 지인을 통해 페이스북에 올려도 되는지 사진과 문구를 전달 받았다"면서 "특별히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었고, 내가 응원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그러시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을 향해 "팬들도 오해가 없으시기 바란다. 팬들과는 추후에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김기현 의원님께는 죄송하지만, 저는 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투표를 하지 못한다"면서도 "그러나 이왕 저의 응원을 받으셨으니 정치도 스포츠처럼 정정당당하게 해 주신다면 의원님의 승패를 떠나 대한민국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이 처음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면서 "이로써 며칠간 있었던 소동이 진정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배구선수 김연경, 가수 남진과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김 의원은 당시 페이스북에서 "어제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편안한 저녁을 보냈다"며 "당대표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 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 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이에 인터넷 커뮤니티에 비난이 이어졌다.

논란이 일자 남진 씨는 언론 매체를 통해 "김 의원이 그 자리에 오는지도 몰랐고, 나는 정치색이 없는데 이런 일에 휘말려서 당혹스럽다"며 "꽃다발도 김 의원 측에서 준비한 것"이라고 반박해 논란에 불을 붙였다.

김 의원은 "지인 초청을 받아 그 자리에 갔고 남진 씨, 김연경 선수 포함 여러분이 계셔서 10분쯤 같이 있었다. 덕담을 나누고 여러 대화를 나눴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의 해명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았다.

당권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은 김 의원에게 공세를 폈다. 김 의원은 지난 1일 "힘내시라고 덕담을 건넨 것이 맞다. 나중에 알고 보니 꽃다발은 그 자리를 주선한 지인이 가지고 온 것이었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2일 광주KBS 라디오에 "김기현 의원이 사기를 친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당사자인 김연경이 입장을 직접 언론에 밝히면서 응원했다고 밝히면서 합의되지 않은 사진 공개 논란은 수그러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