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4.2 일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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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지주 회장 장기집권 해체 바람,, 5개 중 3곳 퇴진
당국, 10년 장기집권이 고객 외면 충성경쟁, 금융 범죄 양산,, 철옹성 우리, 신한, 농협, BNK 중도포기, 기업은도 임기 남긴 채 사퇴
2023년 01월 22일 (일) 16:06:55 [조회수 : 359] | 수정시간 : 2023-03-21 19:03:30 경제산업부 press1@news-plus.co.kr

우리, 신한, 하나 등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황제처럼 군림하며 장기집권하며 철옹성을 구축했던 4대금융그룹 지주사 회장들이 연임을 포기하며 추풍낙엽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8~10년 간 장기집권해온 금융그룹 회장들은 임기 종료를 앞두고 연임 도전 포기선인이 잇따르고 있다. IBK기업은행도 청와대 촐신으로 내려온 윤종규 행장도 디스커버리펀드 사태 책임에도 버티다가 임기를 두달여 남겨두고 결국 지난 12월 물러났다.

금융그룹 지주사 회장들이 장기집권하면서 채용 청탁 비리에 이어 내부직원 횡령사고, 정권의 비호, 묵인 아래 권력과 밀착된 수천억원대 펀드환매중단 비리 등이 끊이지 않았지만 황제가 되다시피한 지주사 회장의 권위에 누구도 말을 하지 않고 비리의 온상, 금융적폐로 지속돼왔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들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체제를 구축하면서 금융적폐, 금융그룹의 장기집권 시대를 끝내고 세대교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은 전날 연임 도전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금융당국의 펀드 사태 책임 등 압박에도 버티며 집권연장을 시도했다가 결국 연임의사를 접었다. 연임 포기까지 금융당국과 상당한 힘겨루기를 벌였다.

안팎의 각종 사고와 관련 책임 논란에도 이사진 장악력만으로 두 번, 세 번 임기를 '셀프' 연장해온 행태를 용인할 수 없다는 당국·여론의 압박에 사내 세대교체 요구까지 더해진 결과다

◇ 신한·우리·농협·BNK, 줄줄이 회장 연임 무산

5대 금융그룹 가운데 절반 넘는 3곳에서 물갈이됐다. 

BNK금융지주[138930]는 19일 임원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로 빈대인(62) 전 부산은행장을 선정했다.

전임 김지완 회장의 경우 앞서 지난해 11월 7일 회장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2017년 취임해 2020년 연임한 김 전 회장은 3연임(세 번째 임기)을 꿈꿨다. 황제적 군림에 내부통제마저 사라져 두 번째 임기를 5개월여 앞두고 자녀와 관련된 부당내부거래 의혹이 터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BNK는 10월 국정감사에서 김지완 전 회장의 자녀 관련 의혹이 제기되면서 금융권과 지역사회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라 은행 이미지에도 상당한 손상을 입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연임 의지가 확고해 당국의 압박에도 버티면서 내부 직원들과 금융권에서 3연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던 상황에서 돌연 포기했다.

조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8일 차기 회장 후보 대상의 최종 면접 자리에서 돌연 '용퇴' 의사를 밝혀 진옥동 당시 신한은행장이 회장으로 내정됐다.

결국 결국 조 회장의 최종 임기는 9년이 아닌 6년(2017년 3월∼2023년 3월)에서 멈췄다.

2019년 1월 취임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이달 18일 "회장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며 스스로 3년 임기 연장카드를 내던졌다.

NH농협금융지주 역시 이달 12일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하면서, 손병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꿈도 무산됐다.

◇ '기본이 3연임' 과거 행태와 차이

금융기관들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 뒤 은행과 투자증권, 신탁, 캐피탈 등 사업확장으로 계열사를 거느리며 황제처럼 지위를 강화해 회장추천위원회 등 구성이 요식행위, 형식적 절차로 되면서 장기집권 풍조가 자리잡았다.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012년 회장직에 오른 뒤 2015년(임기 3년), 2018년(임기 3년), 2021년(임기 1년) 잇따라 연임에 성공(4연임), 지난해 3월까지 무려 10년 동안 하나금융을 이끌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2014년 11월 취임한 뒤 2017년(임기 3년)과 2020년(임기 3년) 두 번 연임하고 현재 9년째 회장직을 맡고 있다.

조용병 회장의 4연임, 손태승 회장의 연임은 금융지주업계에 자리잡은 장기집권 체제 용인에다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까지 거두면서 외풍에도 끄떡없이 은행 안팎에서는 연임할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 당국 "CEO 선임절차 공정·투명성 확보해야"…금융그룹 내부 세대교체 요구도 겹쳐

그러나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상식 기조 아래 금융당국이 그동안 벌어진 금융비리와 지주회장 선출 절차의 투명성을 강조하면서 금융계의 관행도 통하지 않게 됐다. 무엇보다 금융지주사 회장의 장기집권과 이로 인한 충성경쟁등을 양산하고 고객보다 지주회장 비위 맞추기에 치중하면서 자본주의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금융범죄가 양산돼왔다는 강력한 신호를 주면서 군주체제가 허물어지고 있다.

금융계 일각에서 사기업의 인사에 정부가 개입할 권리가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당국은 특히 펀드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책임이 있거나(손태승·조용병), 개인적 비리 의혹(김지완)을 받는 경우 물러나는 게 옳다는 기본 인식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앞서 지난해 11월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중징계(문책 경고)를 받은 당시 손 회장에 대해 "과거 소송(DLF 제재 관련 취소 소송) 시절과 달리 지금 같은 경우 급격한 시장 변동에 대해 금융당국과 금융기관들이 긴밀하게 협조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아마도 당사자(손 회장)께서 보다 현명한 판단을 내리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이 원장은 작년 말 신한 조 회장의 3연임 포기에 대해 "본인의 성과에 대한 공과 소비자 보호 실패에 대한 과에 대한 자평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거취를 양보해 준 것"이라고 사퇴가 당연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조 회장이 후보 사퇴 발표 후 "사모펀드 사태로 직원들 징계도 많이 받고 회사도 나갔다. 나도 제재심에서 주의를 받았지만, 사모펀드와 관련해 총괄적으로 책임을 지고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지주 회장 선출에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제도 마련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 원장은 지난 18일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와 관련한 공정성, 투명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깊이 진행되고 있다"며 "금융당국도 적극 동참해 의견을 내고, 국회 논의가 있다면 함께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지주 회장이 측근들로 구성해 외부의 진입장벽을 치고 더이상 셀프 회장으로 선출되는 것을 없애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지적에 따라 BNK금융지주 이사회는 그룹 계열사 대표에게만 회장 지원 자격을 주는 '내부 승계' 규정을 손질해 외부 기관의 추천 인사까지 회장 후보군에 포함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선했다.

내부에서도 장기집권에 대한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다.

고령의 회장이 3연임, 4연임까지 하면 정관상 70세 상한 연령 기준이 있기 때문에 차세대 리더 그룹은 한번 임기를 맡기도 어려워질 수 있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BNK의 경우 당국의 강력한 이사회 추천, 회장 선출의 투명성 강조에 따라 외압설도 제기됐다.김 전 회장이 임기 5개월을 앞두고 중도 사임하면서 BNK금융지주의 최고경영자(CEO) 선정작업은 여러 가지 논란 속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차기 회장 후보로 빈대인(62) 전 부산은행장을 선정하면서 외압설은 소문으로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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