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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문학사, 고은 시집 공급 중단키로, 자숙 휴간 기간도
2023년 01월 20일 (금) 22:13:51 [조회수 : 2807] | 수정시간 : 2023-01-23 16:36:27 황보람 press1@news-plus.co.kr

고은 시인의 시집을 출간한 출판사 실천문학이 고은 시인의 시집 공급을 중단한다고 20일 밝혔다.

실천문학은 연합뉴스를 통해 17일부터 고은 시집공급을 중단했고 실천문학도 2023년 봄호까지 정상 발간한 뒤 가을호까지 자숙의 의미로 휴간 기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실천문학 윤한룡 대표는 고은 시인의 시집을 낸 이유로 태생적 인연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한 한 시인은 "'실천문학' 이름은 고은 시인이 작명해준 것으로 실천문학을 오늘에 있게 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고은 시인은 성추문 5년 만에 실천문학을 통해 시집 '무의 대화'과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를 발간하며 문단에 복귀했다.

그러나 성추행 파문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없는 문단 복귀에 대해 여론은 싸늘했다. 문학필드서 구시대적 대응은 통용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거셌다.

성추행 피해를 세상에 알린 최영미 시인은  고 시인의 문단 복귀에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이라며 의미심장하게 실천문학을 꼬집었다.

이승하 시인도  "고은 시인과 실천문학사는 진심어린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파장이 거세지자 실천문학 대표는 결국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계속해서 버티는 양상을 보이다 파문이 가라않지 않자 어쩔 수 없는 사과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한룡 실천문학사 대표는 20일 연합뉴스에 보내온 입장문에서 "이번 사태로 심려를 끼친 분들께 출판사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지난 17일부터 시집 공급을 중단했으며 계간지 '실천문학'도 2023년 봄호까지 정상 발간한 뒤 휴간 기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은 시인 시집 '무의 노래'를 출간한 것에 대해 "그 배경에는 자연인이면 누구도 가지는 헌법적 기본권으로서의 출판의 자유와 고은 시인과 실천문학사 사이의 태생적 인연이 있었다. 그러나 출판 의도와는 다르게 시집은 현재 여론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17일부터 국내 모든 서점의 고은 시인 시집 주문에 불응해 공급하지 않고 있다"며 공급 중단은 여론의 비판에 출판의 자유를 포기해야 하는 지에 대한 판단이 설 때까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실천문학 발간을 일시 중단해 자성의 의미를 보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윤 대표는 "이미 청탁이 끝난 2023년 봄호까지만 정상적으로 발간하고, 이번 일에 대한 자숙의 의미로 2023년 말까지 휴간 기간을 갖는다"며 "좀 더 정체성 있고 발전적인 체제를 위해 심사숙고한 다음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뵐 것"이라고 말했다.

봄호에는 개선책을 면밀히 검토해 발표한다는 방침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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