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황제' 펠레가 마지막 길에서도 팬들과의 작별을 축구장에서 했다.

현지시간으로 2일 펠레의 시신의 장례절차가 시작되면서 브라질 상파울루주 산토스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으로 옮겨졌다.

산토스는 펠레가 1956년부터 18년간 몸담았던 명문구단 산토스 FC의 연고지다. 펠레는 산토스에서 660경기, 643골의 기록을 남겼다.

눈물을 흘리는 팬들도 있었지만, 경기장 안팎이 마냥 슬픔에 가득 찬 건만은 아니었다.

손뼉을 치는 팬들, 축구공으로 트래핑을 하거나 공놀이를 하는 축구 꿈나무들로 축제를 기다리는 것 같은 분위기도 보였다.

24시간의 조문이 끝나면 펠레의 시신은 올해 100세인 어머니 집을 잠시 들른 뒤 인근 네크로폴 에큐메니카 공동묘지로 안장된다. 

공동묘지는 모두 14층으로, 펠레는 산투스FC의 홈 경기장이 훤히 내다보이는 9층에서 영면에 들 예정이다. 

월드컵 3회 우승, 월드컵 최연소 득점 등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수로 평가된 펠레는 암 투병 끝에 지난달 30일(한국시간) 82세로 타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