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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으로도 보인 北 무인기.. 7시간 동안 활개치고 달아나, 軍 대응 적절했나
2022년 12월 27일 (화) 08:42:27 [조회수 : 112] | 수정시간 : 2022-12-27 08:43:02 신우승 s200813096@nate.com
   
서울과 경기도 등 우리 영공을 날아다닌 북한의 무인기는 민간인이 카메라로 포착할 정도로 근접 비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 = KBS뉴스 캡처

지난 26일 서울과 경기도 일대 영공을 장시간 휘젓고 다닌 북한의 소형 무인기는 민간인이 찍은 카메라에 포착될 정도로 민가에 근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군 당국이 격추에 실패하면서 대비태세에 구멍이 뚫렸다는 우려가 나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5분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항적이 포착됐다.

우리 군에 확인된 무인기는 총 5대로 이 중 4대는 강화도 일대에서 비행했고, 1대는 경기도 파주 인근 민간인 거주지역 상공을 지나 서울 북부 상공까지 진입했다가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서울까지 침투한 무인기는 남한 상공을 3시간 정도 휘젓고 북한으로 돌아갔고, 나머지 4대는 탐지에서 소실되기까지 총 5시간여 작전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을 포착한 뒤 즉각 KA-1 경공격기 등 공군 전력과 육군 공격 헬기 등을 출격시켰다.

이후 우리 군은 즉각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여러 차례 시행한 뒤 공군 전투기와 공격 헬기 등을 투입, 100여 발의 사격에 나섰지만 무인기 격추에 실패했다. 사격은 헬기에서 20㎜ 기관총으로 이뤄졌으며, 대부분은 무인기를 겨냥한 조준사격이 아니라 레이더에 포착된 항적을 향해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무인기가 출현한 지역이 인구밀집지역이라는 점에서 민간 피해가 우려돼 격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반나절 동안 무인기들의 영공 침범을 허용했고, 단 한 대도 격추하지 못하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KBS가 보도한 영상에 따르면 북한의 소형 무인기는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할 정도였다. 양 날개와 무인기 머리와 꼬리 부분을 선명하게 구분할 수 있었다. 영상 속 무인기는 말 그대로 ‘유유히’ 비행했다.

영상에는 이 무인기를 격추하기 위해 전투기와 헬기가 출동한 장면도 포착됐다. 영상을 제보한 시민은 “날아다니는 비행기 모습을 보니 제가 평상시 보던 비행기와 외형적인 모습이 너무 달랐고, 소리도 많이 달랐다”고 말했다.

한편 무인기를 향해 경고 방송을 하는 게 어떤 효과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군 당국은 이에 대해 “무인기를 운용할 때는 기본적으로 조종 인원이 발진기지 인근에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북한 무인기는 2m 이하 크기의 소형인 데다 통상 하늘색이어서 전투기 조종사가 육안으로 식별 자체가 어려워 격추가 쉽지 않다는 게 군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이들 무인기 4대가 우리 군의 대응을 분산시킬 목적으로 우리 영공에 나타나 혼란을 준 뒤 강화 서쪽으로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측이 무인기 발진의 주목적을 5대 가운데 1대를 서울 상공에 진입하는 것으로 했다는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이중 북한 무인기 1대는 서울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MDL을 넘어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나머지 4대의 행방에 대해서는 묘연한 상황이다. 추격하는 우리 군을 피해 강화 서쪽 상공으로 달아나면서 우리 군의 탐지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에 대한 상응 조치로 유·무인 정찰자산을 군사분계선(MDL) 근접 지역과 이북 지역으로 투입, 북한군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하는 등 정찰 및 작전 활동을 수행했다. 우리 군 정찰기가 MDL을 넘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남북은 지난 2018년 9·19 군사합의에 따라 MDL로부터 서부지역은 10㎞, 동부지역은 15㎞ 안에서 무인기 비행을 금지해왔다.

한편 군 당국은 MDL을 넘은 북한 무인기가 날개 길이 기준 2m급 이하 소형 무인기인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2014년, 2017년 국내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크기(날개폭 1.9~2.5m, 동체 길이 1.2~2m 등)와 무게(12~15kg) 등이 비슷할 것이라는 것이다.

또 서울 상공에 출현한 무인기를 '글라이더형'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들 북한 무인기에는 항공촬영을 위한 광학장비나 공격용 무기가 탑재됐는지에 대한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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