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호날두의 게시글 / 사진=호날두 SNS 캡처

카타르 월드컵에서 퇴장한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월드컵 4강 진출에 실패한 후 처음으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올리며 심경을 밝혔다.

호날두는 11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호날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포르투갈의 우승은 가장 큰 꿈이었다. 지난 16년 동안 5차례 대회에 나서며 모든 것을 바쳤다"며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향한 염원을 되짚었다. 이어 "단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지만, 슬프게도 어제(모로코전) 그 꿈은 끝났다"면서 "말도 많고, 추측도 많았지만, 포르투갈에 대한 나의 헌신은 단 한 순간도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가 말한 추측은 대회 기간 내 감독·동료들과의 불화설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브라질 축구계의 거장 펠레는 "우리를 웃게 해줘서 감사하다. 친구여"라고 댓글을 남기며 호날두를 위로했다.

앞서 포르투갈은 8강전에서 대회에서 이변을 일으키고 있는 아프리카의 모로코에 0대1로 패배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포르투갈이 탈락하면서 충격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호날두는 경기 후 눈물을 쏟아내며 라커룸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위로를 받기도 했다.

한때 신으로 불리던 호날두에게 이번 월드컵은 '라스트 댄스'였다. 마지막 출전이었던 만큼 우승이 간절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글엔 은퇴 언급이 없다. 다만 "꿈이 끝났다"는 표현을 통해 호날두가 자신이 월드컵 무대에 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감을 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에서 큰 활약을 보이진 못했다. 16강전과 8강전에서는 선발이 아닌 벤치 선수로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이에 대표팀 불화설이 제기되면서 호날두가 팀을 떠날 것이라는 추측이 꾸준히 나오기도 했다. 월드컵 직전엔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난하는 인터뷰로 팀에서 퇴출당했다.

여전히 반응은 뜨겁다. 태도 문제로 구설에 자주 오르는 선수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축구 스타다.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도 떠오르고 있는 음바페 외 '축구 황제' 펠레, 미국프로농구(NBA) '리빙 레전드' 르브론 제임스도 호날두의 글에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이적한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호날두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혀 유럽 무대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