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이 8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화물연대에 업무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인 간담회'를 갖고 "화물연대는 집단 운송거부를 즉시 철회하고 현장에 조속히 복귀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명분 없고 정당성 없는 집단행동이 계속된다면 경제위기 극복도 불가능하고, 대한민국 기업 경제의 미래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운송 거부나 파업 사태는 우리 경제에 정말 큰 주름살을 주고 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로 인해 물류 중단, 원료·부품 조달 및 생산·수출 차질 등 기업 활동 전반에 심각한 부작용, 악영향이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화물연대를 상대로 추가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위한 임시 국무회의를 소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일선 주유소의 휘발유 수급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해 시멘트 운송 기사에 이어 유조차(탱크로리) 운송 기사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은 전날(11월 30일) 추가 업무개시명령 방침을 밝혔다. 원 장관은 "시멘트 외에도 정유·철강·컨테이너 분야에 대해 언제든 추가 운송개시명령을 발동할 수 있다"고 추가적인 업무개시명령 방침을 밝힌 상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 고위 관계자는 1일 "수도권의 주유소 재고가 2∼3일 남은 수준"이라며 "이대로 가면 추가 업무개시명령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노사 법치주의 확립과 불법파업과 타협이 없다고 강조한 뒤 업무복귀율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어 정부는 추이를 좀더 세밀하게 살피고 있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대통령실은 서울교통공사 총파업에 이어 철도노조 파업이 예정되면서 노동계의 파업 집중이 이날 교통공사 노사분규가 타결되면서 파업대오가 흔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정유 부문과 함께 이어 철강 분야의 수급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고 보고 순차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9일 국무회의에서 화물연대 소속 시멘트 부문 운송사업자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상태다. 

정부와 화물연대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만나 2차 협상을 벌였지만 고성을 주고 받은 끝에 40여분 만에 협상이 결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