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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 '국가 제창 거부' 이란 대표팀에 가족 인질 삼아 협박 "국가 안 부르면 고문"
2022년 11월 30일 (수) 14:16:26 [조회수 : 198] | 수정시간 : 2022-11-30 14:17:10 신우승 s200813096@nate.com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1일(현지시간)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잉글랜드와의 경기 전에 이란 국가가 나오자 제창하지 않은 채 서 있다. / 사진 = KBS뉴스 캡처

이란 월드컵 축구팀이 반정부 시위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하자 정부 당국이 선수단 가족들에 대한 투옥 및 고문 협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은 이란 선수들이 지난 21일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후 혁명수비대원들과의 간담회에 소집돼 국가를 부르지 않거나 반정부적 행태를 보이면 가족이 고문, 감금 등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를 들었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이후 웨일스와의 2차전에서는 국가를 따라 불렀지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외압이 행사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당초 정부는 1차전을 앞두고 축구팀에게 큰 보상과 자동차 선물 등을 약속했지만, 국가 제창 거부의 수모를 겪자 곧바로 선수와 그 가족들에게 위협을 가하기 시작했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카타르 월드컵 현장에서는 이들을 향한 지지가 잇따르고 있지만, 고국으로 돌아가면 반정부 행위자로 분류돼 징역은 물론 최악의 경우 처형 가능성까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월드컵 기간 현지 이란 정보기관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임무를 수행 중인 이 소식통은 “이란 선수들은 선수단 외 사람들과의 교류나 외국인과의 만남이 금지돼 있다”며 “선수단 감시를 위해 혁명수비대원 수십명이 배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최정예 혁명수비대는 육·해·공군 및 특수·정보전 부대 등을 갖추고 있다.

이란 대표팀 에이스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히잡 착용 의무화를 비판하는 등 일부 선수들은 시위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쏟아낸 영국 BBC방송 기자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란 정부는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가혹 진압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결성된 유엔 진상조사단과 “어떤 형태의 협력도 하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무력 진압으로 최소 300명이 사망하고 1만 400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한 유엔 인권이사회는 25일 특별회의를 열고 진상조사단을 설립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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