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시절의 양의지 / 사진 = KBS뉴스 캡처

‘FA 최대어’ 양의지(35)의 행선지가 ‘친정팀’ 두산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FA 시장에 따르면 4+2년 계약으로 최대 6년 장기 계약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격적인 FA 시장이 열리면서 지난 20일 롯데와 LG는 각각 80억원에 유강남을, 65억원에 박동원 영입을 했다. 포수들의 연쇄 이동이 예상됐던 만큼 각 팀들은 발빠르게 움직여 대형 포수들을 영입하고 나섰다.

한편 애초 이번 FA 시장의 문을 열 선수로 NC 양의지가 언급됐지만 아직까지 행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안정적인 포수 수비 능력과 더불어 타격까지 되는 선수이기에 가장 먼저 FA 계약을 맺고 시장 금액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양의지는 FA 시장이 열린 뒤 원소속팀 NC를 비롯해 두산, 한화 측과 만남을 가졌다. 3개 구단 모두 최고위층이 나서 계약 조건을 제시했고, 양의지의 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빠르면 22일 최종 결정이 날 수 있다.

당초 NC 잔류가 유력해 보였던 양의지였지만 경쟁이 붙으면서 몸값이 크게 치솟았다. FA 재원을 넉넉히 마련한 한화의 참전은 예상됐지만 두산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야구 사랑이 각별한 박정원 구단주의 지원이 있었다. 

사실 두산에 주어진 금액은 많지 않다. 올 시즌 발표된 샐러리캡 상한액은 114억 2,638만 원, 두산은 107억 7,800만 원으로 양의지 영입한다면 제재금 지불 감수를 해야 한다.

그럼에도 두산은 이번 스토브리그 시작과 동시에 "양의지 영입에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며 공표했다. 그만큼 양의지에대한 두산의 영입 의지는 확고하다.

또 이 상황 속에 두산 박정원 구단주가 SNS를 통해 양의지, 이승엽 감독과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두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어제(21일) 저녁 야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양의지가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A 호텔에서 두산 선수, 프런트와 함께 식사 자리를 가지며 이적에 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박 구단주가 직접 선임한 이승엽 신임 감독이 지난달 취임식 때 공개적으로 포수 보강을 요청했고, 구단 차원에서 양의지 복귀 작업을 적극 추진했다. 4년 보장을 넘어 옵션으로 2년 계약을 추가, 최대 6년 계약으로 오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LG 외야수 김현수도 4+2년 최대 115억원에 FA 계약을 한 바 있다. 4년 보장 90억원으로 구단과 선수의 상호 합의 옵션 달성시 2년 25억원 계약이 자동 연장되는 조건이었다. 양의지의 계약 형태도 이와 비슷할 전망이다.

1987년생 양의지는 내년에 만 36세가 된다. 최대 6년 계약은 구단으로서 굉장한 모험이다. 아무리 양의지라도 리스크가 크다. 하지만 올해 9위로 추락한 두산으로선 명가 재건 프로젝트로 프랜차이즈 스타 복귀라는 대의명분이 있다. 두산은 4년 전 양의지를 4년 총액 125억원에 NC에 보냈던 아픔이 있다.

원소속팀 NC도 두산처럼 옵션을 추가한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만약 양의지를 놓치면 플랜B를 가동해야 하는데 시장에 나온 FA 포수 유강남(롯데), 박동원(LG)이 새 팀을 찾으면서 현재 주전 포수 박세혁을 잡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한편 두산 구단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하지만, 올 시즌 FA 최대어로 평가받는 양의지의 행선지 결정이 임박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