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인도하겠다는 정부의 제안에 북측이 일주일 이상 응답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오는 24일까지 기다려본 뒤 답변이 없으면 무연고 사망자로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11일 통일부는 북한주민 추정 사체를 11월 17일 북측에 인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북측은 아직까지 이와 관련하여 통지문 수령이나 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이어 "오늘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업무 개시 통화에서도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통일부는 북측의 의사 표시를 일주일 정도 더 기다려볼 계획"이라며 "북측이 11월 24일까지도 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북한주민 추정 사체를 무연고 사망자로 처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측이 오늘까지 거부의사를 명확히는 밝히지 않고 있다"며 인도주의 차원에서 북한 주민 사체는 북측에 인계하는 것이 맞다는 점을 고려해 추가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지문은 대한적사자사 회장 명의로 '지난 7월 23일에 경기 연천군 임진강 군남댐에서 발견된 북한주민으로 추정되는 사체와 유류품을 17일 판문점에서 북측에 인도하겠다'고 통지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심하게 진행됐지만, 상의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이 담긴 배지를 착용하고 있어 북 주민으로 추정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총 23구의 북측 주민 추정 시신이 인도됐다. 북측은 대체로 우리 측 시신 인도 제안을 수용했지만 2017년 2구, 2019년 1구 등 3구는 무응답으로 인계하지 못하고 자체 처리했다.

남측이 북측에 시신을 인도한 것은 2019년 11월 서해에서 발견된 시신 1구가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