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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화 내용 유출했나" 캐나다 총리에 화낸 시진핑.. 트뤼도 총리 "난 국민에게 숨기지 않아"
2022년 11월 18일 (금) 12:08:21 [조회수 : 307] | 수정시간 : 2022-11-18 12:09:14 신우승 s200813096@nate.com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폐막 연회에서 대화를 나누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사진 = 캐나다 총리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국(G20) 정상회의 연회장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언론에 공개됐다며 항의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시 주석이 다른 나라 정상 면전에서 항의하는 장면이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 장면은 지난 16일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CNN 등이 G20 정상회의 마지막 일정으로 열린 연회장에서 시 주석과 트뤼도 총리가 만나 약 1분간 대화하는 장면을 찍은 풀(pool) 카메라에 포착돼 영상으로 공개됐다. 풀은 특정 행사 등에서 제한된 취재 인원이 여러 언론사를 대표해 현장을 취재하는 방식을 말한다.

시 주석은 "우리가 나눈 모든 대화가 언론에 유출됐다"며 "대화를 그런 방식으로 나누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트뤼도 총리를 쏘아붙였다. 시 주석은 "진정성이 있다면 서로 존중하는 태도로 소통을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그 결과에 대해선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통역의 말을 끊고 "캐나다는 자유롭고 공개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지지한다"며 "중국과 함께 건설적으로 각종 현안을 논의하길 기대하겠지만, 양국이 동의하지 않는 일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말을 이어가려던 트뤼도 총리의 말을 끊고 시 주석은 "조건을 먼저 만들자. 조건을 먼저 만들자"며 악수를 청하고 자리를 떴다. 트뤼도 총리도 연회장을 나갔다.

시 주석이 공개된 장소에서 특정 국가 정상을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정치권은 지난달 당 총서기직 3연임에 성공하며 중국 내 정치적 기반을 공고히 한 그가 앞으로 중국에 대한 외국의 비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 주석이 언론에 유출됐다고 지적한 논의 내용은 두 사람이 지난 15일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예정에 없이 진행한 10분 정도의 비공개 대화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캐나다 언론은 캐나다 총리실을 인용해 "트뤼도 총리가 중국의 점점 더 공격적인 '간섭 활동'에 대해 시 주석에게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브리핑했다.

그러자 다음 날인 16일 G20 정상회의 마지막 일정으로 열린 연회에서 시 주석이 트뤼도 총리를 불러 세워 대화를 나눈 것이다. 처음에 웃는 얼굴로 트뤼도 총리에게 말을 건넨 시 주석은 대화가 끝나자 미소를 거두고 굳은 표정으로 돌아섰다.

현재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냉각 상태다. 지난 2018년 캐나다가 미국 사법 당국의 요청으로 중국 최대 통신장비회사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을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하면서 양국의 냉각기가 시작됐다.

이에 중국도 캐나다 국적 전직 외교관과 사업가를 간첩 협의로 체포하기도 했다. 체포됐던 사람들은 2021년 풀려났지만 이달 초 캐나다 언론은 "중국이 2019년 캐나다 선거에서 친중 후보들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개입했다"고 보도하며 양국 관계는 다시 악화됐다. 트뤼도 총리는 당시 "중국이 캐나다의 민주주의를 겨냥해 공격적인 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찰스 버튼 맥도널드 로리에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은 캐나다 글로벌뉴스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시 주석의 말은 마피아가 누군가를 위협할 때 사용할 법한 문구로 이러한 협박성 발언은 통상적으로 외교부 관리들한테 맡긴다"고 했다. 시 주석이 직접 '전랑(戰狼·늑대 전사) 외교'에 나섰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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