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를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공당이 아니라 당 대표 1인을 위해 사당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무엇보다 당과 무관한 단체장 시절 발생한 토착비리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 당의 공직을 맡은 최고위원과 대변인들이 집단으로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당은 물론 당내에서도 사당화 되고 있다는 비판이 확산되면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의원도 아닌 당직자 비리 수사에 대변인 등 당 전체가 나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 대표 시설 문제가 아닌 성남시장 때 발생한 문제에 대해 대표 측근 당직자 수사에 공당 전체가 나서는 모습을 지적한 것이다. 

민주당 중진 의원들의 당의 태도에 대해 잇달아 쓴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박용진 의원은 검찰 수사에 비판 논평을 낸 당 대변인을 향해 "사실관계를 충실히 한 것이냐. 일개 당직자 개인 비리에 과민하게 대응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 의원은 17일 한 방송에 출연해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의 혐의는 시기도 내용도 당과 무관한 사안이며, 대장동 사건도 민주당 정책 노선과 관계가 없다"고 지적하고 "당 대변인이 일개 당직자의 개인 비리에 과민하게 대응하는 데에 이견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최근 김의겸, 한민수, 이경 등 당 정.부대변인들이 김용 전 민주연구원장과 정진상 정무실장을 싸고 도는 논평을 수시로 내며 방어하고 일부 최고위원들까지 나서 비리를 감싸고 있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의원총회에서는 이재명 대장동 수사 관련 대응 교육까지 해 부적절하다는 당내 비판이 제기됐다.

박 의원은 "국민들에게 당과 무관한 사건을 당의 일로 인식하게 하는 적절치 못한 일"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한민수 대변인 실명도 거론했다. 그는 "제가 대변인을 5년이나 했지만 논평 하나 쓰고, 브리핑 하나 내는 데 연구와 고민을 많이 하고 사실관계를 다 파악한다"며 "그런 관계를 다 파악하신 건가"라고 했다.

그는 "지금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변호사들도 피의자 진술에만 근거해 전달하고 있다"며 "당의 입 역할을 하는 대변인이 그런 변호사 얘기를 전달하는 것은 사실관계 확인을 충실하게 한 건지, 단순히 누가 읽으라고 해서 읽은 건지 잘 모르겠다"고 직격했다.

민주당은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정 실장의 입장을 대변하는 입장문을 11차례나 냈다. 이 대표가 당 대변인을 총 7명이나 임명했다. 이들 중 한민수·김의겸 대변인이 주로 수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이 대표 측근들을 엄호한 반면, 4선 중진으로 민주연구원장을 지낸 노웅래 의원의 뇌물 혐의 사건에 대해선 논평 1건만 냈다.

애초부터 이런 경향이 예상돼 대선 패배와 지방선거 패배 후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지만 이를 무릅쓰고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뒤 전당대회 전 제기된 우려가 현실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