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수사가 고강도로 진행되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

이태원 참사 특별수사본부는 참사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해 확보한 압수물 분석에 들어갔다.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112 신고 부실대응과 관련 당시 지휘 책임자가 역할을 다했는지와 참사 원인을 밝히는 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수본은 사고 당시 책임자였던 류미진 서울경찰청 인사과장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전날 이들에게 대기발령 조치를 내리고,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겐 근무지 이석과 보고 지연에 따른 업무상 과실치사 책임이 제기되고 있다.

류 총경이 야간 돌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의무가 있는 '야간 상황관리관'으로서 참사 발생 당시 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아 상황 인지와 지휘부 보고 모두 늦어졌다고 보고 있다.

또 현장 지휘자였던 이 전 서장은 사고 현장에 늦거나 보고가 늦는 등 대응 조치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별수사본부는 이들을 정식으로 입건해 피의자로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수본은 경찰 4명을 포함해 사고 목격자와 주변 상인, 부상자 85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고, 140여 개 CCTV 영상을 분석하며 사고 당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또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소방, 용산구청과 이태원역 등 8개 장소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해 참사 당시 접수된 신고 이력과 조치 내용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이 공개한 112신고 내용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나기 4시간 전부터 압사 위험을 알리는 신고는 총 11건 접수됐다. 

이중 실제 출동은 4건에 그치며 부실 대응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이태원파출소의 초동 대응과 상급 기관인 용산경찰서와 서울경찰청의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철저하게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서울경찰청장이나 경찰청장 등 지휘부를 대상으로 하는 조사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압수물 분석 내용을 토대로 소방과 용산구청 등의 책임은 없었는지도 들여다보면서, 책임자들의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특수본은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본격적으로 참고인 등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