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과글. / 사진 = 서영석 의원 SNS 캡처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부천시정)이 이태원 참사 다음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추모글을 올린 후 ‘음주나 행사’ 등을 자제하라는 당의 지침도 어기고 당원 수십명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사고 있다.

서 의원은 지난 31일 자신의 SNS에 “어제 지역위원회 교육연수를 다녀온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사려깊지 못한 행사 진행으로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또 “반성하고 자숙하겠다”며 “소중한 사람을 잃고 가슴 아파할 피해자 유가족분들과 국민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올렸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오늘(1일) 이와 관련해 당 윤리감찰단에 감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대표는 서 의원이 당원 교육 워크숍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보도와 관련, 당 윤리감찰단에 감찰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 의원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다음 날인 30일 경기도 파주시 한 저수지에서 열린 당원 교육 워크숍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서 의원은 당원 수십명과 함께 족구를 한 뒤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받고 술을 나눠 마셨다. 이어 포천시 한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재차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같은 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들에게 정치 일정을 최소화하고 행보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조정식 사무총장과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불필요한 공개 활동이나 사적 모임은 자제하고 특히 ‘음주’나 취미활동 등은 중단해달라”며 “의원이나 당 명의로 거리에 게첩한 정치 구호성 현수막은 신속히 철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 의원은 사전에 계획한 일정이었다며 워크숍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워크숍 당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떤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떠나보낸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는 추모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같은 서 의원의 사과에도 누리꾼들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 ‘애도기간에 술판이나 벌이나’ ‘앞으로는 당신에게 투표하지 않겠다’ 등 비난 댓글을 서 의원의 SNS에 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