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 레슬링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안토니오 이노키(이노키 간지)가 1일 심부전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일본 언론인 교도통신은 1일 이노키가 심부전으로 별세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1943년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난 이노키는 중학교 때 브라질로 이주했으나 1960년 원정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한 역도산(본명 김신락)에게 스카우트돼 17세였던 그해 일본 무대에 데뷔했다.

일본의 국민적 영웅이던 전설의 레슬러 역도산의 3대 제자(김일, 이노키, 자이언트 바바)로 역도산과 함께 일본 프로레슬링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노키는 정치인으로도 활약했다. 

1989년 스포츠평화당을 만들어 같은 해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1990년 걸프전 때는 이라크에 인질로 잡혀 있던 일본인들을 석방하는 데도 기여했다.

1995년 낙선했고, 1998년에는 레슬링과 정치 양쪽에서 모두 은퇴했다. 이후 2013년 정계에 복귀해 참의원에서 재선됐다.

이노키는 스승 역도산이 북한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해 북일관계 개선에도 노력했다.

1995년 4월 북한에서 처음으로 프로 레슬링 행사를 추진해 이틀 동안 38만 명이 관람했다.

참의원 의원이던 2013년 11월에는 스포츠 교류 행사 참석차 방북해 김영일 노동당 비서와 회담하고 북일 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방북해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고 일본 방송 NHK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