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절반이 훨씬 넘는 반대를 무시하고 22조원을 들여 추진한 4대강 개방행사를 계기로 4대강 사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정부는 22일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4개 보에서 '4대강 새물결 맞이' 개방행사를 갖고 사업 준공을 알렸다.

물론 수변공원 등 공사기간은 두 달쯤 더 남아있다. 황량한 겨울보다 단풍 든 가을 강변을 보여줘 홍보효과를 노린 것이다. 또 10.2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지원효과를 기대했다.

정부가 4대강 사업의 핵심인 4대강보 개방 홍보행사를 22일 저녁 골든타임대 공중파 방송가지 동원해 생중계로 4대강새물결 맞이 행사를 가졌다. 사진은 KBS 화면캡처

저녁 황금시간대에 KBS는 4대강을 다원으로 연결해 생중계까지 했다. 민주당은 “노골적 선거 개입”이라고 비난했다.

지난해 8월 국민일보 여론조사에서 4대강 사업 반대 여론은 65.3%나 됐다. 올 1월 SBS 조사에선 49.6%(찬성 44.9%)로 찬·반 격차가 줄었다. 시간이 갈수록 “이왕 시작한 거”라며 긍정적으로 보려는 눈이 많아졌고 청와대는 이런 추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4대강 여론이 기대만큼 좋아질지, 대통령 지지도에 보탬이 될지는 의문이다. 청계천, 버스중앙차로제 등 이명박표 정책은 대권을 잡는데도 도움이 됐지만 이번에도 그런 효과를 거둘수 있기에는 악재가 널려있다.

10·26 서울시장 선거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고, 사저 논란, 한미FTA 등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국정 운영에 필요한 마지노선이라는 30%를 위협받는 실정이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21일 “부정적 여론이 너무 많았고, 홍보전도 반대 진영에 많이 밀렸다”며 “공사가 잘 됐다지만 ‘그 많은 돈을 이거 하려고 딴 데 못 썼느냐’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욱이 청계천 효과를 볼 때 이 대통령은 대권 도전을 앞둔 ‘뜨는 정치인’이었다. 하지만 이젠 논현동 사저로 돌아갈 ‘지는 정치인’이다.

4대강이 최근 여러 악재를 상쇄시키기엔 역부족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 내부에도 비관적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부 언론은 청계천은 도심에 있어 금방 피부로 느꼈지만 4대강 구간은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예산도 대부분 준설에 투입돼 사람들이 볼 때는 ‘22조원 다 어디 간 거야’라고 할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