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판을 좌우할 막판 3대변수가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초박빙 접전으로 전개되면서 부동표 향배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이면서 나경원 박원순 후보측은 3대변수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선거가 무상급식 문제로 치러지는 것임에도 무상급식 문제는 뒷전으로 밀린 채 나경원의 네거티브로 시작돼 박원순의 네거티브 반격으로 끝날 상황이다.

◈ 막판 박원순 쪽의 역공, 주효한가
야권단일후보 직후 박원순 후보의 압도적 우세가 나경원 후보측의 네거티브 검증공세와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이 겹쳐지면서 오차범위내 혼전으로 판세가 급변하자 박 후보 진영이 180도 방향을 바꿔 정면공세로 전환했다.
전략선회 이후 이탈했던 지지층이나 부동층에 어떻게 작용할 지 관심사다.
네거티브가 부정적으로 작용할 지 나경원 후보의 이미지 속살을 드러내면서 표심이 나 후보가 얻어낸 만큼 박 후보에게도 돌아갈 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지난 20일 이전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간 지지율이 박빙의 오차범위내에서 엎치락 뒤치락한 것은 네거티브 공세로 인해 양쪽 지지층이 결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쪽 진영을 긴장시키는 건 박원순 후보 측이 막판에 나 후보에 대한 공세로 전환한 뒤로는 여론동향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선거 초반 나 후보측이 제기했던 박 후보의 병역의혹, 대기업 후원금 문제 등이 그동안 여론조사에 반영돼 접전으로까지 끌어올렸다면 박 후보측이 제기한 나 후보의 강남 피부클리닉 이용, 부친의 사학재단 감사 문제 등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알수 없다는 것이다.

나 후보측은 "박 후보측의 의혹제기가 터무니없는 정치공세이고 일일이 다 해명했기 때문에 여론의 움직임에 별 영향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으나, 박 후보측은 "나 후보의 서민행보가 얼마나 위선적인지 유권자들이 알게 돼 큰 반향이 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철수 원장 박원순 지원
안철수 교수의 지원결정도 변수가 될 지도 관심거리다. 박근혜 전 대표가 나경원 후보지원 효과가 이미 반영된 상태에서 안 교수의 지원여부는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표에 영향을 줄 최대 변수다.
이에따라 안 교수가 박원순 후보 지원을 행동에 옮길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일각에서는 안 교수의 지원효과가 이미 후보단일화 선언때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종구 선대위원장은 23일 "안철수 교수가 지난 번에 박 후보 지지선언을 했기 때문에 이미 지지율에 반영됐다"며 "직접 지원유세보다는 SNS를 통한 간접적 지원이 예상되는데 크게 판을 좌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후보진영은 안 교수의 지원 요청을 기대하자 나 후보측은 적잖이 신경쓰는 모습이다.
박빙의 접전상황에서 중도층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안 원장이 박 후보 지지선언은 부동층의 향배를 좌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일 이전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리서치뷰 18~19일 조사 나경원 7.1%, 박원순 51.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나경원 후보에 대한 지원에 나선 상황에서 안 원장이 박 후보 지원에 나설 경우 나 후보와 박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측은 물밑접촉을 통해 안 원장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가 22일 "안 원장과 나는 일심동체다","내가 떨어지면 안 원장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란 해석이다.
반면에 나 후보측은 "안 교수가 연구와 강의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박 후보는 더 이상 '사모곡'을 부르지 말라"며 신경썼다.

나 후보측 이종구 선대위원장은 23일 "안철수 교수가 지난 번에 박 후보 지지선언을 했기 때문에 이미 지지율에 반영됐다"며 "직접 지원유세보다는 SNS를 통한 간접적 지원이 예상되는데 크게 판을 좌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투표율 50% 넘을까

또다른 변수는 투표율. 승패를 가를 투표율의 분수령은 45%선으로 선거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45%를 넘으면 박원순 후보가 유리하고 45% 아래면 나경원 후보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통상 선거에서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낮으면 여당에 유리하다는 공식이 이 번에도 유효하다는 것이다.
투표율은 젊은 층의 투표참여 여부에 따라 좌우된다. 박 후보는 투표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의 50대 이상 투표율은 안정적인 반면 40대 이하 젊은층의 투표율이 선거 때마다 큰 편차를 보이는 만큼 젊은층의 참여로 전체 투표율이 올라갈 경우 박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45% ~ 50%가 될 경우 접전, 50%이상은 박 후보에게 유리, 45%이하는 나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시 투표율 25.7%중 20%정도가 한나라당 지지층이고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으로 나 후보 지지층이 추가된다고 가정할 경우, 투표율 45%~50%가 승부를 가르는 분기점이라는 설명이다.

박원순 후보측은 투표율이 50%를 넘으면 안정권으로 보고 있고, 나경원 후보측은 45%를 밑돌면 나 후보가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양쪽 지지층이 최대한 결집할 경우 투표율이 더 높아지면서 승부의 분기점이 상향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해 휴일에 치러진 6.2 지방선거 당시 투표율은 53.9%, 평일에 치러진 4.27 재보선 분당을 투표율은 49.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