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벗은채 경찰 포토라인에 선 보복 살인 피의자 전주환 / 사진 = 공동취재단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피의자 전주환(31)이 구속된 상태로 오늘(21일)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 30분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 있던 전주환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보복살인 혐의를 적용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전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회색 외투 차림으로 포토라인에 섰다. 전날 경날은 전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기자들 앞에 선 전주환은 피해자를 불법촬영하고 스토킹한 것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고, '죄송하다는 말 외에 할 말이 없냐'는 질문에 "제가 진짜 미친 짓을 했다"고 말했다.

전주환은 범행 후 도주하려 했냐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범행 당일 거액의 현금을 인출하려 했던 이유에 대해 "부모님께 드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씨는 범행 후 예정됐던 재판에 출석하려고 했던 게 맞느냐는 물음에는 "그건 맞다"면서 범행 후 도주하려고 했느냐는 말엔 "그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전씨는 피해자를 스토킹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다 1심 선고를 하루 앞둔 14일 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을 순찰하던 피해자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전주환은 범행 동기에 대해 "징역 9년이라는 중형을 받게 된 게 다 피해자 탓이라는 원망에 사무쳐서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주환은 범행 당시 '오늘 결판 내겠다'는 생각이었으며, 사건 현장인 화장실에서도 대화 시도 없이 바로 제압해서 살해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전주환이 샤워캡을 미리 준비하고, 위치조작 어플을 휴대전화에 설치하는 등 치밀한 계획범죄 정황을 확인해 보복살인 혐의로 송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현장에 나온 청년 진보당원들은 피켓을 들고 "전주환을 강력하게 처벌하라" 등을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