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선포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이 러시아로 정식 합병되기 위한 주민투표를 강행하기로 했다.

타스, dpa 통신 등은 DPR·LPR이 오는 23~27일 주민투표를 시행하기로 하고 관련 준비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DPR 수장 데니스 푸실린은 "돈바스가 고향으로 돌아간다. 적기가 왔다"며 "의회에 관련 법안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밝혔다.

DPR 의회도 주민투표 실시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푸실린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투표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DPR을 러시아 영토로 편입하는 것을 최대한 빨리 승인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LPR 수장 레오니트 파센치크 역시 의회를 통과한 주민투표 법안에 서명을 마쳤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DPR과 LPR의 주민투표법안 결정을 존중하는 입장을 보였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이번 투표 결정에 대해 논평을 내고 "현재 상황은 그들(DPR·LPR)이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되고자 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DPR과 LPR은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에서 친러시아 계에서 독립을 선포한 공화국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특수작전 개시 전 이들의 독립을 승인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의 점령지에서 러시아로의 합병을 위한 주민투표가 실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투표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우크라이나 군이 반격의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러시아와 합병 주민투표가 불법이라며 조작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가짜 주민투표를 강행할 경우 모든 대화 기회가 차단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