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이 직원에게 수당을 지급했다고 돌려받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신풍제약이 거래내역 조작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했다.

비자금 조성 규모가 경찰 수사단계 때보다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제약업계에 고질적인 리베이트 문제에 이어 이번에는 비자금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검찰이 납품업체와 거래내역을 조작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신풍제약(대표이사 유제만)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성상욱 부장검사)는 이날 강남구 역삼동 신풍제약 본사와 공장, 임원들의 사무실·주거지 등 10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회계 장부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신풍제약은 2010년대부터 장기간 의약품 원료사와 허위로 거래하고, 원료 단가를 부풀리는 방식 등을 통해 57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신풍제약의 비자금 규모는 처음에는 2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의혹이 제기됐지만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의 1차 수사 결과 57억원으로 정리됐다.

그러나 경찰은 비자금 용처를 확인하지 못한 채 이 회사 임원 A씨를 지난 5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송치하고, 회사 법인은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송치했다.

검찰은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 끝에 신풍제약 내부의 수상한 자금 흐름과 비자금 용처의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압수수색은 이를 입증하기 위한 자료 확보를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신풍제약의 실제 비자금 규모는 경찰단계에서 파악된 규모보다 커질 수 있다.

검찰은 경찰 단계보다 좀 더 포괄적인 범위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추가 혐의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관련자 소환이 예상된다.

신풍제약은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 내에 1, 2공장을 두고 있다. 1공장은 1984년 완공된 KGMP 전용공장이고 2공장은 페니실린 전용공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