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단체는 지난 6일 교육부의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에 기반해 자체적으로 검증한 결과 김건희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과 학술지 게재논문 3편이 모두 표절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등 14개 단체로 이뤄진 ‘김건희 여사 논문표절 검증을 위한 범학계 국민검증단’(검증단)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내용과 문장, 개념, 아이디어 등 모든 면에서 표절이 이뤄졌음을 확인했고, 형사 문제가 될 수 있는 특허권 도용의 여지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무소속 교육위원회 의원들 역시 오늘(7일) 김건희 여사의 논문에 대해 “점집 홈페이지, 사주팔자 블로그, 해피캠퍼스 같은 학계에서 전혀 인정할 수 없는 곳의 자료를 출처도 명기하지 않은 채 복붙(복사 후 붙여넣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직격했다.

의원들은 “차마 논문이라 말하기 부끄러운 논문 몇 편과 학위를 유지하려고 온 사회를 들쑤시고 보이지 않는 손, 제도와 행정으로이 문제를 덮으려만 하는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번 검증 대상에는 김 여사의 2007년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디자인학 박사학위 논문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트 개발 연구: ‘애니타’ 개발과 시장적용을 중심으로’를 비롯해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3편이 포함됐다.

검증단은 “특히 놀라운 것은 학계에서 전혀 인정할 수 없는 점집 홈페이지나 사주팔자 블로그, 해피캠퍼스와 같은 지식거래 온라인 사이트 자료를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복사해 붙였다”며 “이러한 상식 이하의 많은 문제점은 김 여사의 논문들이 대필에 의한 것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마저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논문 표절을 용인함으로써 사실상 연구부정을 장려한 국민대는 국회와 법원의 자료제출 요구를 당장 이행해 스스로 발표한 내용을 검증받아야 한다. 그리고 학교 측의 잘못된 결정으로 명예를 훼손당한 재학생, 졸업생들에게 백배사죄해야 한다”고 국민대를 규탄하기도 했다.

또,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신속한 후속 조치도 요구했다. 검증단은 “교육부는 교육부가 직접 조사할 수 있도록 ‘연구윤리확보를 위한 지침’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난 2월 7일 행정 예고된 이후 7개월째 표류 중”이라며 “수준 미달의 논문을 게재한 학술지를 등재 학술지로 선정한 한국연구재단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정감사에서 이 부끄러운 사태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증인으로 불러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교육위 소속 이용호 도종환 서동용 강민정 문정복 민형배 안민석 의원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