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세계 최다로 코로나 환자가 나오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신규 확진자 수 집계를 중단하기로 했다. 설상가상으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휴가에서 복귀를 앞두고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급증으로 일선 의료기관이 환자 수를 파악해 정부에 보고하는 부담이 커지자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매일 파악해온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집계를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지난 19일 국회에 출석해 "전수 파악의 목적을 유지하면서 현장의 부담을 경감하도록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빨리 결론을 내겠다"며 확진자 전수 파악을 재검토할 뜻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를 감염증법상 5단계 중 결핵 등과 함께 2번째로 높은 '2류 상당'으로 분류해 의료기관은 모든 코로나19 환자의 이름과 연락처 등 정보를 파악해 보건소에 매일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 발생 신고를 바탕으로 감염 상황을 파악하고 환자 입원 필요성도 판단한다. 지자체는 매일 신규 확진자 수를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일부 의료기관에만 환자를 보고하도록 하거나 중증화 위험이 있는 환자 등만 보고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으로, 이달 안으로 구체적인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앞서 15일 가토 후생상에게 코로나19 확진자 전수 파악 재검토와 함께 코로나19를 계절성 독감과 같은 '5류'로 낮춰 취급할 수 있는지를 전문가와 협의하도록 지시했다.

가토 후생상은 이날 코로나19를 5류로 내리는 경우 "긴급하게 필요하지 않다면 (세금으로 부담하는) 특례 임시 백신 접종이 종료되게 된다"며 백신 접종 유료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현재 코로나19는 '2류 상당'으로 분류돼 진료와 백신 접종 시 개인 부담이 없다.

정부와 여당에서는 진료와 백신 접종은 당분간 세금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인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14일까지 4주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세계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여름휴가 복귀를 앞두고 21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교도통신과 NHK는 일본 정부가 기시다 총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밤부터 미열과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이날 오전 10시쯤 총리공저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았고, 오후 4시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시다 총리는 현재 총리공저에서 요양 중이며, 경증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