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 서울 강남과 서초 동작에 집중된 폭우로 침수차량 발생으로 손해보험업계가 1천억원대의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화재가 500억 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뿐만 아니라 다른 대형 손해보험사들도 이번 폭우로 손해를 피할 수 없게됐다. 이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손해율이 높아질 전망이어서 보험료 인상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강남 등 서울 및 중부 지역에 폭우가 내린 지난 8일부터 10일 오후 3시까지 삼성화재에 접수된 차량 피해는 모두 2,946대로 추정 손해액이 476억 2,000만 원에 이른다.

부유층이 밀집된 강남 일대에 고가의 외제차의 침수피해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피해 차량을 보면 국산차가 1,804대로 추정 손해액이 177억 9,000만 원, 외제차가 1,142건에 추정 손해액이 298억 3,00만 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손해가 큰 것은 삼성화재가 업계 1위로 가입자가 많은데다 피해 차량 대수는 국산차가 더 많지만 외제차가 고가차량이라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올해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상반기 76.3%에서 지난 6월 77.0%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자동차 보험료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 이틀간 폭우로 이달에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단숨에 80%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선으로 보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지난 8일부터 10일 오후 4시 40분까지 1,638대가 피해 접수를 해 추정 손해액이 202억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외제차는 504대였다.

현대해상의 경우 지난 8일부터 10일 정오까지 접수된 피해 차량이 1,284대에 손해액은 115억 4,000만 원으로 추정됐다. 피해가 접수된 외제차만 292대에 추정 손해액은 51억 7,000만 원이다.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 보상 부서에서는 8일 하루 동안 서울을 강타한 폭우로 날벼락을 맞았다는 분위기에 젖어있다.

이번 비는 다음주에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보험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