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 서울 수도권에 내린 기록적 폭우로 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물에 잠긴 침수차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7,000대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지역이 서초와 강남구에 집중되면서 고급 수입차량이 2500여대에 달해 피해액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는 침수차량 보상이 보험금을 결정하는 손해율에 직접 영향을 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오후 1시까지 집계된 침수차량의 수는 7,600대를 넘겼다. 이로 인한 손해액은 977억 6,000만 원으로 1천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손해액이 이렇게 큰 것은 외제 차가 많았기 때문이다. 침수 피해차량 중 2,500여 대가 외제 차 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액도 외제 차가 절반 이상인 542억 원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업계에서는 보험료 인상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가 멈춘 뒤 물속에서 차량을 어렵게 빼냈더라도 운행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가 당장은 움직일 수 있더라도 물이 스며든 부품이 빠르게 부식돼 언제 고장이 날지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완전 침수 차량의 경우 안전을 위해 폐차를 해야 한다. 보험사를 통해 수리가 어렵다는 전손(全損) 처리 결정을 받았다면 30일 이내에 반드시 폐차장으로 가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정비한다면 오일류와 냉각수, 연료는 모두 교체하고 각종 배선은 커넥터를 분리한 뒤 깨끗이 씻은 후 말려 윤활제를 뿌려줄 필요가 있다.

먼지나 습기에 약한 에어컨 필터 등도 교체하는 것이 좋고 물이 들어가면 성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브레이크 관련 장치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전기 자동차의 경우 겹겹으로 방수 안전장치가 있어 감전 위험은 낮지만, 안전을 위해 전기차의 주황색 고전압 케이블과 커넥터, 고 전원 배터리를 직접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차량 침수가 안 됐더라도 바퀴가 잠기는 정도의 거리를 장시간 운전했다면 정비소를 방문해 하체 부식 등의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