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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이 4일 대만 해상과 공중을 사실상 봉쇄하는 대규모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중국군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4일 정오부터 7일 정오까지 대만 인근 6개 해역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이번 훈련은 펠로시의 대만 방문과 대만 독립세력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사실상 대만 봉쇄로 해석된다. 중국 언론은 이번 훈련이 대만 무력통일의 리허설 성격이라고 밝혔다.
중국군은 이번 훈련에 스텔스 전투기 J-20, 극초음속 미사일 등 전략 무기까지 대거 동원헸다. 중국 관영방송을 통해 밖에서도 보란듯이 훈련 동원장비를 공개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지난 2일부터 시작된 군사훈련 소식을 보도하면서 동원된 주요 전략군사 장비를 공개했다.
훈련 영상에는 대만 관할인 동부전구 소속 J-20 전투기가 이륙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J-20은 중국이 현존하는 세계 최강 전투기인 미국의 F-22와 맞대결을 염두에 두고 개발해 실전 배치한 스텔스 전투기다.
만일 중국이 대만 공격에 나설 경우 제공권 장악, 중요 표적 정밀 공격 등 주요 임무에 투입되는 핵심전력이다.
CCTV는 이동형 트럭 발사대에 실린 채 이동하는 탄도미사일 부대의 이동 행렬 모습도 공개했다.
영상 속 미사일은 과거 군사 열병식 등 행사에서 공개한 DF-17로 사거리가 2,500㎞인 DF-17은 남중국해·대만 해협·동북아시아 등을 사정권으로 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음속의 10배 속도를 낼 수 있으며 비행 중 궤도수정이 가능해 대만 유사 상황 발생 때 항공모함 등 미군 전력의 지원을 저지하는 데 투입될 수 있는 전략 무기다.
중국은 과거 수십년간 대만을 침공할 때 미국 등 타국의 대만 군사지원 차단을 위한 '반접근·지역 거부(A2/AD)' 전략을 전제로 스텔스 전투기, 중거리 탄도 미사일, 항공모함 등 첨단 전력을 대폭 확충한 바 있다.
중국이 스텔스 전투기와 극초음속 미사일을 동원하고 외부에서 보란 듯이 국영TV 뉴스 화면을 통해 공개한 것은 미국이 유사시 대만에 개입할 경우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DF-17 외에도 '항모킬러' 미사일로 불리는 DF-21D, DF-26 같은 탄도미사일 전력을 증강해왔다.
중국은 1995년 7월부터 1996년 3월까지 8개월에 걸쳐 대만 앞바다에 미사일을 발사하자 미국은 두 개의 항공모함 전단을 대만 인근에 집결시키며 강경 대응하면서 진화됐다
이번 훈련은 3차 대만해협 위기 때와는 차원이 달라 미국도 극도로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미국의 군사력 대응에 무력 시위를 접어야 했던 중국은 이후 유사시 미국의 대만 군사 지원을 차단할 수 있는 전략 무기 개발에 집중했다.
중국군은 이번 훈련에서 모든 전력을 총동원해 봉쇄, 탄도미사일 사격 등 다양한 군사 훈련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구중 중국군 동부전구 부참모장은 CCTV와 인터뷰에서 "모든 전력 요소를 전개해 합동 봉쇄, 대함 공격, 대지 공격, 제공 작전 등 다양한 훈련을 벌이고 정밀 미사일 시험 사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대만 무력통일의 옵션 중 하나로 꼽히는 '대만 봉쇄'를 테스트한다는 관측이다.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설정된 6개 훈련 구역은 지룽항, 가오슝항, 화롄항 등 대만의 중요 항구와 항행로를 둘러싸면서 대만 해·공역에 대한 준(準) 봉쇄 구도를 형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군 예비역 중장인 솨이화민 씨는 중국 관영지 환구시보와 3일 인터뷰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설정한 훈련 구역 6곳이 대만 지역의 주요 항구와 주요 항로를 위협해 대만을 전면 봉쇄하려는 포석으로 이번 훈련은 대만 무력 통일의 옵션 중 하나(해상 봉쇄)를 테스트하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훈련을 "통일 작전 리허설"로 규정하면서 "중국군이 대만을 완전히 봉쇄하면서 대만 문제를 둘러싼 중국의 절대적 통제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펠로시의 대만 방문에 대해 불장난이라고 한 만큼 중국의 대응이 한다면 한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해 향후 미국의 대만 지원 행위를 제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의미도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이 실전을 방불케하는 수준의 고강도 무력시위에 돌입할 경우 대만군과 미군의 대응 여하에 따라 1954∼1955년, 1958년, 1996년에 이은 제4차 대만 해협 위기가 발발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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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26 금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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