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 씨의 수행비서 배모 씨가 3일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3일 SBS 8시뉴스에 따르면 법인카드 유용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건의 핵심 인물인 배씨를 이날 불러서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지난주 조사를 받은 뒤 숨졌던 참고인 김모 씨의 신용카드로 60회 넘게 대리 결제가 이뤄진 사실도 파악했다.

배 씨는 당시 경기도청 5급 공무원 신분으로 김 씨의 의전을 담당했다. 배씨는 경기도 법인카드로 음식 등을 구매해 김 씨 집에 보내는 등 법인카드를 유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배 씨는 경기도 7급 공무원 A씨를 시켜 김 씨의 경기도 분당 자택에 배달을 시켰고 다음날 경기도 법인카드로 다시 결제하는 수법으로 법인카드를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씨가 이번 사건 의혹과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고발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은 적은 있지만 사건 본류 수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인물로 의심받고 있는 배씨가 소환조사 됨에 따라 김혜경 씨에 대한 소환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월 4일 경기도청에 이어 5월 중순에는 수일에 걸쳐 법인카드가 사용된 식당 등 129곳을 차례로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자료를 수집해왔다.  

이번 사건은 고발에 의해 수사가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대선 기간이던 지난해 12월 "(이재명 의원의 배우자인) 김씨가 2018년부터 3년간 배 씨를 수행비서로 뒀다"면서 "혈세로 지급하는 사무관 3년 치 연봉이 '김혜경 의전'에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 의원과 김씨, 배씨 등을 직권남용과 국고 손실 등 혐의로 고발했다.

또 지난 2월에는 김 씨가 음식 배달과 집안일 등 사적 심부름에 공무원을 동원했고,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게 한 의혹 등이 있다며 추가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