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의원총회에서 비대위 체제 전환을 의결한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위해 속도전에 나섰다.

정족수를 간신히 맞춰서 비대위로의 전환을 위한 절차를 시작했고,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당헌 당규까지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2일 비공개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20분 만에 비상대책위 전환을 위한 필수 절차인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했다. 

전날(1일) 의원총회에서 '당 비상상황'으로 규정한 지 하루 만이다.
이미 사퇴한 김재원, 조수진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지난달 29일 사퇴를 선언했던 배현진 의원 등 4명이 의결에 참여했다.

국민의힘은 빠르면 이번 주 비대위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번 주 말이나 다음 주 초쯤, 늦어도 다음 주 초쯤까지는 정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상임전국위에서는 당이 비상상황인지 여부를 판단하고, 전국위에서는 현행 당헌을 개정해 당 대표나 권한대행이 아닌 직무대행도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국위는 개최 사흘 전에 공고해야 하는데, 일단 3일 오전 서병수 전국위 의장에게 위원 명단과 시나리오를 보고하는 등 공고를 위한 실무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친윤 그룹에서는 비대위 출범 이후 조속히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사실상 고사 운명에 놓인 이준석 대표의 반발 강도도 더 강해졌다.

사퇴 의사를 밝히고도 최고위에 참석한 인사들을 '죽어도 죽지 않았다'는 뜻의 '언데드'라고 지칭하며 "탐욕은 계속된다"고 비난했다.

관리형일지 혁신형일지 비대위 역할과 그에 따른 비대위원장 인선을 두고 의견도 분분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권성동 원내대표와 서병수 상임전국위의장 등 중진 의원들이 모여 비대위 체제에 대해 논의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아직 추려진 후보는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당이 조속히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밝히며 비대위 전환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