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일 휴양지 휴가를 취소하고 서울에서 머물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에 체류하며 여권이 당면한 위기와 경제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풀 정국 구상을 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2∼3일 정도 지방에서 휴가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는데 최종적으로 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이 기본적으로 경제가 어렵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점증하는 와중에 당도 어수선하고 대통령이 마음 편히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낼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자택에 있으면서 난마(亂麻)처럼 얽힌 시국 현안을 풀 해법을 비롯해 정국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근 국정 지지도가 20%대로 내려앉은 상황에서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의 쇄신 요구가 동시 분출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이 마음 편히 휴가를 즐길 때가 아니라는 판단을 했다는 관측이다.

윤 대통령은 각계 인사들의 조언을 경청하면서 정국 현안과 향후 정국 방향에 대해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숨고르기를 하면서 취임 이후를 돌아보면서 취임 100일을 맞아 새로운 정국 구상을 준비하는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관측이다.

참모들이 지난주부터 휴가 일정과 관련해 여러 의견과 건의를 전달했지만, 윤 대통령이 끝내 아무 것도 낙점하지 않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관례대로 역대 대통령들이 휴가를 보내던 경남 거제 저도에 사흘가량 머무르며 휴식을 취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자택에 머무르면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깜짝 민생 현장 방문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